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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외출-우포늪

1억 4천년전의 공룡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우포늪

정말 오랜만에 마을로 찾아갔다  

마을은  내 창작의 오아시스 였다 

우리가족이 처음으로 마을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다 

더군다나  우리 5살 아기들이 직접 연기도 한다 

울 가족 영화이면서 마을영화이다 

영화 우포늪에는 공룡들이 살고 있다 ...     

그 이야기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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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창원  우포늪

공룡 발자국화석을 보기위해서 서울에서  내려온 엄마와 쌍둥이 남매 

명성답게 풍광이 감동스럽고 장관이었다     

고소도로 휴게소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하루 신세를 지려 

마을회관으로 찾아간다 

사지포마을회관에 들어서자 할머니 5분이 화투놀고 있다      

-와 왔노 

-할머니  공룡 발자국 봤어요  어디있어요 ? 

-고동은 봤어도 공룡발자국은 보지도 못했는데 ..     

한평생 우포늪에 옆에 살았는데도 공룡발자국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단다 

가난했던 시절이라 고동잡아 팔러 다닌 것외에는 다른데  관심을 기울리지 못했단다 

우포늪은 지금도 고동과 새뿐이다  

매일  고동을  잡았으나 판다고  맛도 못보았단다 

어떤 이는 시집 잘와서 남들 고동 잡으러 간다니깐 소일거리로 놀러만 다녔다 

혼자 부자집에 와서 우리같은 가난한 고생 도 안해봤다고 

옆에 앉은 한 할머니만  

흘낏거리며 투박을 한다       

엄마가 차에서 잠시 졸고 있을 때 

두 아이는  몰래  늪에 가서 공룡발자국을 찾는다

우포늪에서 이제는 혼자 밖에 남지 않은 고동 잡는 임봉순할머니를  만난다 

하륵이가 진흙뻘에 발이 빠져 나오지 않자 하늬가 손을 잡아 빼주려하지만 

쉽지 않다 그때서야 엄마를 부르면서 우는 하륵       

아이들은 눈으로  공룡을 만들고 놀고 

사지포 제방을 뛰어다니며 우포늪의 새이름을 알아간다      

할머니앞에서 공룡 이름을 가르쳐주고 같이 공룡 흉내를 내기도한다 

밥안먹는다고 떼를 쓰는 아이들에게 사정없이 호통을 치는 할머니들

 서로 정이 들 때쯤 며칠뒤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는 가족 

할머니들은 짧은 시간 정이 들었던 아이들이 공룡 발자국을 보지 못하고 가는게 못내 아쉽다      

그래서 

낡은 유모차에 쓰다남은 시멘트와 공구리 고무장화  장갑을 가득 싣고 

추운 겨울 마을 회관 마당에서 할머니들은 한데 모여  옥신각신하고 있다 

시멘트를 물과 반죽하고 

장화신은 발로 뭔가를  밟아가며  뭔가를 만들고 있다  

그들끼리 재미있다고 배꼽을 잡고 웃고 난리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공룡발자국 그림을  보면서 그 모양과 똑같이 공룡발자국 자국을 

만들려 하고 있다  

한 할머니 마르지 않은 축축한 시멘트  발로 눌러 찍으며 한소리한다 

“이젠 내가 공룡이다  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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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우포늪에서 참 많은 인연과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배를 타보기도하고 

촬영안할때에는 자기들끼리   촬영놀이도 하고 ..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늪이 된 사진가 정봉채와 우포늪을 오늘에 이르게한 이인식 선생을 만나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 

새들의 고향   그렇게 많은 새들은 아마 처음 보았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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