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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율립 Dec 29. 2020

혼자가 되어 맞는 시간들

올해 회사에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결론은  홀로 회사에 남게 되었고, 오롯이 감당할 일도 책임감도 커졌다. 완충작용을 해줄 선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자가 되어 맞이한 가을을 지나 겨울이 왔다.

처음으로 혼자 하게  매거진 프로젝트. 매거진은 익숙한 작업이지만, 혼자 기획안을 꾸리고 설득하며 인터뷰부터 원고 작성, 마무리까지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낸  정말 처음이었다. 그래서 왠지  자신 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떨리기도 , 속된 말로 쫄리는 나날이 이어졌다.

쫄리고 다시 펴지고 다시 쫄리는 시간이 지나  권의 매거진이 나왔다. 당연히 시행착오도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엇이든 끝은 난다. 결국에는 끝이 기 마련이다. 매거진 송고를 마치고 선배에게 오랜만에 안부를 전했다. 송고를 여차저차  마쳤노라고,  결과물을 부끄럽지만 보내주고 싶었다. 선배는 흔쾌히 주소를 주며 자랑스럽다고 응원을 더해 주었다.

선배가 마지막에 써준 카드가 기억이 났다. 우리는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언제든 헤어지고 만날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자며 어디서든 다시  보자는 .  편지는 차마 회사에서 가져오지 못했다. 힘들  꺼내 보고 싶어서. 애틋한 마음이 깊어지지 못할 함께한 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어쩔  없는 이별에 나날이 애틋해져 간다. 카드를 함께 적어 보낸 매거진이 선배에게 송년의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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