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정리
지난 주말에는 양말 서랍을 정리했다. 늘어진 채 방치된 양말, 짝이 맞지 않는 양말, 구멍 난 양말을 버렸다. 그래도 양말 서랍 2개 가득가득한 양말들. 봄, 여름, 가을에 신는 양말을 정리하고, 늦가을 겨울에 신는 양말을 분류했다. 양말 서랍을 정리하고 나니 괜스레 든든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왜인지 아침에 늦잠을 자도 거뜬히 빠르게 준비하고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올해 코로나로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삶의 많은 부분을 정리했었다. 책장을 정리하고, 샘플 화장품을 정리하고, 옷가지를 정리하고. 차마 하지 못한 양말 정리까지 마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는 30대, 사실 아직 너저분한 주변 곳곳이 있지만, 남은 2020년의 시간 동안 차분히 정리하면 될 일이다.
양말 서랍을 정리하니 그동안 존재 자체도 인지하지 못했던 양말이 눈에 띈다. '내가 언제 이런 양말을 샀더라.', '내가 이런 컬러풀한 양말을 샀다고?' 하는. 2021년은 올해 찾은 컬러풀한 양말로 더 활기차고 에너지 있는 30대를 맞이할 것이다. 색깔이 예쁜 양말을 신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을 여러 번 경험했었다. 양말 서랍을 정리하면서 2021년의 미리 기쁨을 심어놓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