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요즘 주가 폭락중인 그 Blizzard Entertainment 요
이 얘기를 하려면, 나의 오래전부터의 과거사가 필요하다.
블리저드가 왜 내 인생의 동반자였는지,
대체 어떤 관계였는지 설명해보려면 말이다.
난 7살때 Gameboy 에서 했던 Sonic 을 시작으로
게임계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컴퓨터를 처음 배웠으며(MS-DOS 시절)
그 때 나를 미치게 했던 게임이 바로 Warcraft ll 였다.
그 게임을 시작으로 나는 블리자드와 인생을 함께 하게 된다.
초딩 고학년때였나, 아님 중딩 초였나...기억은 잘 안나지만
Diablo 1탄이 나왔고, 난 그 지하 던젼을 얼마나 많이 돌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중학생때였나, 배틀넷하겠다고 CD 들고 PC 방을 찾아가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출시된 Starcraft..
이거 구하겠다고 미성년자 주제에 용산을 후비고 다녔더랬다.
그때 용팔이 형님이 교복입고 온 나를 보면서 어이없어 했던 기억이 있다..ㅋㅋ
그리고 내 인생에서 나름 중요한 시기였던 수능이 도래할 때쯤
(아마 그해 여름쯤으로 생각나는데..) Diablo 2 가 나왔다.
진정한 악마의 게임. 난 수능시험 전날에도 PC 방에서 Dia 2 를 하고 있었던것 같다.
이 로딩화면을 보면서..
재수를 하고, 대학을 입학해서 1년이 되었을 때 세상은 한창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 아케이드 천하였다.
테트리스도 있었는데..어떤 거였는지 잘 기억이.. 한게임이였나?
암튼..내가 대학교 1학년이였던...
그 해에..Warcraft lll 가 나왔다.
정말, 이 작품은 나와 내 친구들이 PC 방에서 밤을 새가며 게임을 하도록 만들어주었다.
배틀넷 래더로 랭킹에도 들어보고..LOL 의 시초였던 카오스도 많이 했었고..
그리고 군대를 갔다.
힘든 이등병 시절을 지나, 일병 때던가
잠시 외출을 나왔던 시점에 World of Warcraft 의 베타가 진행되고 있었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내 와우 사랑은 계속 되었고
결국 와우에서의 인연이 나를 결혼에 도달하게 까지 만들어주었다.
스타2 도 빼놓을수가 없지.
결혼하기 전까지 엄청나게 달렸던 게임이다.
유부남이 된 후 나왔던
디아블로 3,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 등은..
나왔다는 것에 열광은 했으나 그다지 열심히 하진 못했다. 와우를 계속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할 수가 없었다. (유부남은 그런 것입니다 여러분)
하지만 돌이켜보면, 블리저드의 게임은 항상 내 즐거운 취미 생활 중 하나였고
내 인생에 중요한 시절에 항상 내 옆에서 즐거움을 주던 존재였다.
그래서 요즘 더 슬프다.
블리저드가 내놓은 워크3 리포지드가 깐포지드라는 별명을 얻고
메타크리틱 1점대를 기록하며 욕을 쳐먹고 있을 때도..
난 조용히 게임을 사주었다. (버그 준나 많았다 진심..아오)
나서서 욕을 하진 않았으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리고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이녀석을....
블리저드가 비록 지금은 추락하고 있지만,
예전의 그 장인정신을 가진 블리저드가 아직..남아있길 바라면서.
열심히 하진 못해도 내 인생의 많은 기간을 그대들이 만든 게임을 하면서 자랐기에,
속는 셈 치고 한번 더 믿어본다.
제발, 한번 더 날아올라주렴. Blizzard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