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쇼핑금지기간
얼마 전, 겨울 옷을 정리하면서 입지 않는 옷을 기부 박스에 넣어 두었다. 몇 번 입지 않은 원피스, 택도 떼지 않은 티셔츠, 기부가 불가능할 정도로 낡은 바지 등. 생각보다 정리할 옷이 많았다. 기부할 수 있는 옷들을 정리하니 한 박스 정도, 20벌 정도였다.
여름 옷을 정리하고, 겨울 옷을 옷걸이에 걸어두니 이미 옷장은 터질듯이 꽉 찼다. 더 이상 버릴 옷도 ,기부할 옷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운 느낌. 그렇다고 버리기엔 아까운 옷. 이번 주말에 당장 쇼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옷장은 이미 꽉 차 있고 새로 산 옷을 넣어둘 곳이 없었다. 새로 산 옷을 걸어두면, 자연스레 걸려 있던 옷들은 구겨진 채 구석에 박힐 것 같았다. 문득 옷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새로운 옷을 사야겠다면, 옷장 정리부터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다시봐도, 버릴 옷은 없었다.
올해 겨울에는, 옷을 사지 말아야겠다.
갑자기 든 생각이였지만, 꽤 해볼만한 도전이라 생각했다.
사실 내 지출의 60%이상은 옷을 사는 행위다. 개인적으로 쇼핑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패션에 대한 관심도 있어서 예쁜 옷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옷 때문에 예산을 초과해서 쓰는 일도 발생하고, 신용카드를 자주쓰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옷을 사고 버리고를 반복했다.
나는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단지 예쁜 옷을 사는데만 급급했다.
Fashion fades, only style remains the same.
@Gabrielle Chanel
Over the years I have learned that what is important in a dress is the woman
who is wearing it.
@Yves Sainy Laurent
올해만 입고 버릴 옷을 사는데,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 Buy less, Choose well 누군가의말 처럼 덜 사고 잘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