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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영 Feb 25. 2022

델타보이즈

고마워 델타보이즈

델타보이즈 전단


웃을 일 없는 요즘 진짜 말도 안 되게 빵빵 터트리며 웃게 해 준 영화가 있어 고마운 마음에 몇 자 남긴다.


정말 고마울 정도로 재밌었다. 웃게 해 준다는 게 이렇게 고마워야 할 일인지 그전엔 알지 못했다. 무슨 이유에선가 웃을 일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간만의 단비랄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이라고 하니 내 안목도 다르지 않구나 하는 뿌듯함도 든다. 제작비 250만 원의 초저예산 영화에다가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알기 힘든 출연진들의 티키타카도 매력적. 내용은 더더욱.


노래 부르는 걸 너무 사랑하는 4명의 남자의 좌충우돌기. 힘든 일상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 무언가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영화를 보며 이들의 노래에 대한 열정도 부러웠지만 또 하나 부러운 점은 '함께'한다는 점이 정말 정말 부러웠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은 대중가요가 아닌 하모니가 중요한 '중창'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누가 봐도 음치 소리만 안들을 뿐 그저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내는 하모니는 기대 이상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선곡 또한 처음 들어보는 노래지만 찾아보니 종교적인 내용의 노래였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의 '흑인영가'라고도 말하고 있다.

'Joshua Fit The Battle Of Jericho' 

여호수아 성을 쳤네! 여리고!


참가자 부족으로 노래대회는 취소됐지만 델타보이즈(4명의 남자)는 영화 막바지에 자신들의 공간에서 정말 멋있게 공연한다. 눈물 나게 감동적으로.


간만에 웃게 해 준 영화지만 웃음만 준건 아니다. 이렇게 살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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