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외환시장, 외환시장구조, 무역변화, 국제수지, 경상수지, 금융수지
<환율과 통화정책 그리고 경제>라는 제목으로 글을 씁니다. 대부분 기초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쓸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여 틀리부분이나 정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가감없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 환율
대외무역에는 나라마다 서로 다른 통화가 씁니다. 환율(foreign exchange rate)은 한 통화의 가격을 다른 통화로 나타낸 것이다. 환율은 각 통화가 사고 팔리는 외환시장(foreign exchange market)에서 결정됩니다.
환율을 둘러싼 경제학을 이해하려면, 외국통화의 공급과 수요를 움직이는 요인들이 무엇이고 외환시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해야 합니다.
환율은 한 통화의 가격을 다른 통화로 나타낸 것입니다. 환율(e)은 자국통화 1단위로 살 수 있는 외국통화의 양으로 측정된 됩니다. (e= 외국통화/자국통화 = $/₩ = ¥/₩)
2. 외환시장
가격이 다 그렇듯이 환율도 공급과 수요의 힘에 따라 주마다 또 월마다 달라집니다. 외환시장은 갖가지 통화가 거래되고 환율이 결정되는 시장입니다.
[그림 1] 환율의 결정
외환의 공급과 수요는 재화와 서비스, 자산(금융자산 등 각종 투자자산)의 구매에 따라 움직입니다.
원화 수요는 우리나라의 상품과 자산을 매입하려는 외국인들의 욕구에서 나옵니다.
원화 공급은 외국의 상품과 자산을 매입하려는 한국인들의 욕구에서 나옵니다.
균형은 점 E에서 이루어집니다. 환율이 E보다 높으면, 달러화의 초과공급이 발생합니다.
이 공급 초과분의 달러화를 정부가 공적준비자산으로 매입해주지 않으면, 시장의 힘은 수요와 공급이 E에서 다시 균형을 이루도록 환율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실제 외환시장을 이해하려면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현실세계에는 아주 많은 통화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그 각각의 통화에 대해 공급과 수요를 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다수 국가를 상정하는 세계에서는 외환과 무역 관계가 다각적으로 벌어지고 세계 곳곳에서 수요와 공급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다면적인 힘의 작용이 외환시세표에 나오는 수많은 환율을 결정합니다.
3. 국내 외환 시장의 구조
[그림 2] 국내 외환시장의 구조
외환시장은 거래 당사자에 따라 은행간시장과 대고객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은행 간 시장은 좁은 의미에서의 외환시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도매시장의 성격을 갖습니다.
일반적으로 은행 간 시장에서의 거래는 브로커를 경유하는 경우와 은행 간 직접거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고객시장은 일종의 소매시장의 성격을 갖는 시장으로 은행과 개인 및 기업 등 고객 간에 외환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의미한다. 대고객 거래의 결과 은행들은 외환포지션에 변동이 발생하는데 은행 간 시장을 통해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대고객시장과 은행간시장의 연계가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천만 달러를 해외로부터 벌어들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기업은 수출대금을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대고객시장에서 은행에 외화를 매각하고 원화를 수취하게 된다. 이 경우 은행은 외화자산이 천만 달러 늘어나게 되므로 외환포지션이 양(+)의 방향으로 증가하여 매입초과포지션(overbought position) 상태가 됩니다. 만약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면 은행이 환차손을 입게 되므로 외환포지션이 일정 한도 이상으로 증가하지 않도록 외환포지션을 조정합니다. 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을 주로 은행 간 시장에서 매각함으로써 외환포지션 변동에 따른 환위험을 최소화합니다.
4. 무역의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 외환 수요가 변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1) 원화 수요가 감소하면 원화 외환시세가 떨어진다.
[그림 3] 원화 수요 감소
미국의 경기후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여 미국인들의 원화 수요가 감소한다는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달러화 수요가 DD에서 D’D’으로 이동합니다. 그로 인해 환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원화의 외환시세가 하락하게 되고 달러화의 외환시세가 상승하게 됩니다.
환율이 떨어져 달러화 값이 비싸 지면 한국인들은 외환시장에 팔려고 하는 원화 공급량 감소할 것 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이 보기에 미국 상품이 전보다 비싸 졌으니 원화로 팔아 달러화를 살 일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더해 경기후퇴 때문에 미국인들이 외환시장에서 사려고 하는 원화 수요량도 감소합니다. 결국 환율은 공급과 수요가 다시 균형을 이룰 만큼 변하게 됩니다.
2) 통화긴축은 원화 수요를 증가시켜 원화의 외환시세 상승을 초래
[그림 4] 원화 수요 증가
통화정책은 금융계정의 국제거래를 통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원화 금리를 올리면, 투자자들은 원화 자산으로 쏠리게 됩니다. 따라서 외환 시장에서 원화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원화의 외환시세가 높아집니다.
5. 환율과 국제수지
[그림 5] 금리인상 후 환율 변화
환율은 국제수지의 변동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 것일까요? 단순히 생각해 환율이 정부개입 없이 민간 경제주체들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환율은 어느 통화에 초과수요가 몰릴 때 수요와 공급 평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 환율이 움직여 원화 외환시세가 상승하고, 다른 통화가 하락합니다.
이러한 환율변동은 금융거래와 경상거래를 합친 국제수지가 균형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됩니다.
6. 환율과 경상수지 & 금융수지
[그림 6] 환율과 수출입
환율이 변하면 무역 물동량(즉, 경상계정의 거래)도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원화 외환시세가 높아짐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이 비싸 지고, 국내 시장에서 해외 상품이 저렴해집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합니다. 즉,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적자가 됩니다.
이렇게 유발되는 경상수지(경상계정) 적자는 결국 국내의 금리 인상에서 비롯된 금융수지(금융계정) 흑자와 맞물려 진행되는 동전의 양면 관계인 것입니다.
이상으로 <환율과 통화정책 그리고 경제>의 1편을 마치겠습니다. 내일 2편에서는 우리나라 실제 환율과 환율시장규모와 환율정책에 대한 내용이 담긴 2편을 올리겠습니다.
그럼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