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ets adopted ~
Closed No More Pets !
"모든 동물이 입양되었습니다"
" 더이상 동물이 없어서 닫습니다! "
평소처럼 무심코 인터넷 기사를 클릭해보다 두눈을 의심케하는 기사를 보았다. "더이상 동물이 없어 문을 닫는 동물보호소" 라는 헤드라인이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기사전문을 읽어보니 얼마전 미국 텍사주의 댈러스에 있는 한 동물보호소의 모든 유기동물이 입양되어 문을 닫는다는 내용이었다.
(사진 : Dallas Animal Services and Adoption Center 페이스북)
설마 했었다. 만우절 거짓말 이벤트처럼 가짜 기사일거라 생각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검색을 해보았지만 진짜 사실이었다. 아무리 유기동물관련 법과 시스템이 우리보다 나은 선진국이라해도 유기동물이 없을 수는 없는 법, 미국이나 유럽이나 어디든 유기동물보호소는 널려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수준과 학대범에 대한 강력한 법집행 , 보호소의 시설과 후원금 규모 등을 보면 늘상 부럽기 그지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이 동물들이 다 입양에 성공한 것은 아니고, 심각한 유기동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캠페인에 시민들이 뜨겁게 호응하여 이같은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캠페인으로 유기견을 비롯해 고양이, 토끼 등 2900마리가 입양되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이 모두 좋은 가정에 제대로 된 사람에게 과연 입양이 되었을까? 라고 반문한다면 글쎄요..이다.
나쁜 놈들은 인종과 나라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하기에 여기도 물론 예외는 될수 없다. 살다보면 이 동물들도 다시 버려지고 또 일부는 학대를 당할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이 훈훈한 뉴스를 보는 동안은 '그럴리가 없어. 나쁜놈들이 데려갔으면 어떡해.'.하는 걱정은 잠시나마 접어두고 싶었다. 그냥 잠깐이라도 이 소식을 즐기고 싶었다. 이것이 미국이 아닌 한국이였으면 하는 꿈같은 상상만 잔뜩 한채로 말이다.
유기동물이 뭐에요?
언젠가 내가 100세 언저리 할머니가 되었을때 나의 손주에게 듣고싶은 말이다.
"할머니, 예전에는 유기동물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던데 사전에도 안나와요, 이게 뭐죠?"
"응, 할미가 젊었을땐 사람들이 동물을 버리곤했는데, 그걸 말하는거지"
"응? 할머니 농담도 잘하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이런 행복한 공상에 혼자 빠져 잠시나마 피식 웃어본다. 정말로 유기동물이라는 단어가 사전에서 싹~사라져 우리 손주가 "그게 뭐에요?" 라고 묻는 날이 과연 올까? 이건 정말 그 누구도 모를 일이고 요즘 대세인 알파고도 예측할수 없는 일일거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 대화가 현실이 된다면 난 정말 백세까지 잘살아왔구나,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라고 안도하며 저 세상으로 편히 갈수 있을것만 같다. 상상이 상상만으로 그치지 않았다는것을 자축하면서 , 씬나게 이 노래를 불러제끼면서 저승길로 즐겁게 떠나고싶다.
백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오거든
좋은날 좋은시에 간다고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