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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직활동가 Nov 30. 2022

떠난 친구를 그리며

유산에 대해

2018년 2월 14일, 그가 곁을 떠났다.


여전히 그의 웃음, 냄새, 노래가 떠오른다. 


많이 그립다. 


딱 한 번 제사를 지냈다. 명절 때 묘에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늘 그는 내 구글 포토에 애플 사진보관함에 있다. 

언제든 떠올려 과거를 확인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건 내 마음속에 얼마만큼 잔상을 남기고 있는지가 아닐까 싶다. 


그의 생각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고

그가 좋아하던 노래를 틀어놓고, 가만히 듣고 싶고

특유의 냄새도 맡고 싶다는 생각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그게 가장 아쉬웠다.


나는 왜 그 말이 간지럽고, 입으로 내뱉지를 못할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표현을 잘해야 할 텐데.


그는 다시 살아오지 못하지만,

그가 두고 간, 남겨진, 그리고 여전히 있는 우리들이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친한 친구인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꼭 껴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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