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방이야기
가죽 공예를 하면 의도하지 않게 애매한 크기의 가죽이 나올 때가 있어요. 아무리 패턴을 신경 써서 만들고 제단을 고심해서 해도 제품에 사용하긴 어려운 크기의 가죽이 나오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답니다. 보통 이런 가죽을 자투리 가죽이라 불러요.
왕십리 공방 하프타임 크래프트에서 키 큰 공방장이 작업할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애매한 크기의 자투리 가죽이 많이 있답니다. 이런 자투라 가죽이 아깝기도 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의미로 키 큰 공방장은 시간이 생길 때마다 자투리 가죽을 사용해서 작은 소품을 만든답니다.
가죽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서 주로 아주 작은 소품을 만드는데요. 적당한 크기가 있다면 동전 지갑을 만들기도 하고 전선을 정리하는 코드 키퍼 등을 만들기도 해요.
최근에 바쁜 작업이 끝나고 잠시 시간이 있어서 이번엔 책갈피를 만들어 봤어요. 요즘은 종이책을 잘 안 읽는 경우가 많지만 작고 귀여운 책갈피를 보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몇 개 만들어서 수강생분들에게 선물로 드렸는데 다들 기뻐하시네요. ^^ 작은 나눔이었지만 너무 좋아하시니 저도 시간을 쓴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여러 개 만들어서 제품 구매하시는 분들에게도 선물을 드릴까 봐요. ^^
오늘 포스팅엔 가죽을 전혀 안 버릴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꼼꼼하게 사용하려는 키 큰 공방장의 적은 노력을 담아봤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
아래 영상은 책갈피 제작 영상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