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사용해서 손에 익숙한 그런 가방이 있지요. 그런 최애 가방이 망가지면 가방의 가격과 상관없이 엄청 속상하지요. 가끔 저희 왕십리 공방 하프타임크래프트를 방문하는 고객분들 중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방의 일부가 망가져서 사용할 수 없다며 그 부분만 바꿀 수 있냐는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손잡이가 망가져서 새롭게 바꾸기를 원할 때도 있고 때론 손잡이 없이 어깨에 멜 수만 있는 가방에 손잡이를 붙이고 싶어 하는 경우도 계시지요. 어떤 경우엔 가방 뚜껑 부분이 너무 낡아서 새로 교체하기를 원하시는 경우도 있고요. 요청의 내용은 참 다양해요.
키 큰 공방장은 몇 가지 이유로 가방 수리 작업을 잘 맡지는 않아요. 그래도 직접 방문하셔서 간절히 바라시는 눈을 보면 거절할 수 없을 때가 많답니다. ^^특히나 오랫동안 즐겨 사용했던 가방을 더 오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전해질 때는 더 마음이 움직이지요.
사실 가방 손잡이 같이 작아 보이는 작업도 쉽게 후다닥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작업 시간이 은근히 걸리고 그래서 금액도 생각보다 비싸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자신의 최애 가방을 다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의뢰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가방 손잡이 같은 것을 깔끔하게 붙이려면 안감이 있는 가방의 경우 안감을 제거하고 작업을 하는 것이 좋기만 그런 경우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에서 보기에 이쁘지 않더라도 안감을 무시하고 수리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작업의 한계 때문에 때론 저에겐 아주 만족스러운 작업이 아닐 때도 있지만, 다시 자신이 좋아하는 가방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뻐하시는 분들을 보면 뿌듯해지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