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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Apr 01. 2019

시간 관리의 이중성

끝나지 않는 딜레마

이 세상에서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한 사람의 인생이 매우 다른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인생은 타이밍’
‘시간은 금이다’
‘낭비한 시간에 대한 후회는 더 큰 시간 낭비이다.’


이외에 수많은 명언들 중 시간이라는 속성은 지분이 꽤 많다. 절대 없어지지 않고 끝까지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중요한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그전에 시간의 속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시간은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가질 수 없는 아이러니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부분을 이용하는 것이 이 글의 포인트이다.

시간은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흘러가는 개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엇을 하며 흘러갈 것인지’ 계획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흘러가는 개념을 어떤 사람은 파도를 타고 서핑을 하듯이 잘 타고 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시간이란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린다. 똑같은 시간을 보내도 그 질이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보내는 질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해진 일정 외의 시간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시간들은 결국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시간을 잘못 보냈다고 생각이 든다면 다음 시간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아진다.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다루는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방법은 하루 가용시간을 파악하고, 하루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할 일'을 리스트업 하는 것이다. 즉, 공식 일정 외의 시간을 정의해야 한다.


이 방식은 (수업이나 회의 같은) 정해진 공식일정뿐만 아니라, 본인의 개인 시간에 할 일도 리스트에 적는 것이 더 중요하다.(전날 자기 전에 하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정해진 가용시간과 하루 동안 할 일을 매칭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개념을 파악하게 되고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판가름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하루를 마칠 때쯤 내가 시간을 잘 보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글이 끝난다면 제목에 '이중성'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위에서 개인 시간의 할 일들이 명확하게 떠올랐는가?


필자의 경우에도 시간에 대한 여러 글들을 보고, 개인 시간에 무엇을 할지를 적고자 했을 때 떠오르지 않았다. 개인 시간은 말 그대로 개인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뭘 할지 떠오르지 않지?

생각하다 보니 '어떻게'와 '언제'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관리의 핵심은 '어떻게'와 '언제'가 아닌 '무엇'이었구나..!


그렇다. 시간관리를 잘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 순간부터 우리에게 '무엇'이 명확하지 않거나 혹은 없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명확한데 주체적으로 시간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무엇'이 진짜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무엇'이 꼭 생산적인 무언가 일 필요는 없다. 넷플릭스 일수도 있고, 독서일 수도 있으며, 누군가를 만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명확해야만 한다. 명확한 것이 시간관리의 첫 시작이다.







만약 당신의 '무엇'이 목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 그래서 체계적으로 시간관리를 하고 싶다면 조금 더 넓게 봐야 한다. 하루 시간관리를 넘어서 주/월/년 단위의 덩어리로 관리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삼은 목표에 대한 실현 가능한 관리를 할 수 있다.


이게 무슨 프랭클린 다이어리 같은 소리냐고? 이 부분은 꽤 중요하다. 자신의 목표를 시각화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제공해주며, 한눈에 볼 수 있어 체계적으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효과적인 도구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이어리과 포스트잇이다. (이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필자가 했던 방법이므로 소개한다)


대부분의 다이어리에는 년/월/주/일 영역이 있다.


1. 목표에 대한 할 일의 범위를 덩어리로 쪼갠다. (너무 세분화하지 않는다)


2. 덩어리들을 소화할 수 있는, 혹은 데드라인 기간을 설정한 후 분배한다. (마찬가지로 너무 세분화하지 않는다)


3. 적어도 1주일, 많게는 1달 정도 가벼운 마음으로 테스트해본다. (그렇다고 너무 가벼우면 안 된다)


1-2-3이 하나의 사이클로서, 본인이 정한 주기마다 되돌아보는 것이다.


사이클을 한 바퀴 돌아보면 보게 될 것이다. 자신의 목표에 대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에 하는 일들에 대한 시간관리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자신에게 더 중요한 일들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 방식대로 체계를 갖추고 시간을 관리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시간 관리에 성공했다고 보면 되는 것일까? 이 질문에 과연 정답이 있는 것일까?


뻔하지만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하고 싶은 것도 다를 텐데, 모든 사람의 생활패턴에 맞는 해답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가이드라인은 제시해 줄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본인만의 체계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자, 이제 나름의 체계를 찾았고, 계획도 완벽하다. 목표를 향해 행동만 하면 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항상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뭐가 이리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말인가?


시간계획을 잡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시간의 유동성이다. 예측된 시간을 초과하거나 집중력이 흩어질 때를 예외로 두지만 그런 상황은 생각보다 꽤 많이 일어난다. 친한 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약속, 이동시간에서의 길 막힘 등 차마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갈림길에 선다. 이러한 유동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를 계속 유연성 있게 관리하면서 자신에게 최적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시간 관리를 포기하고 평소대로 돌아갈 것인가.


전자의 길을 선택했다면 언젠가는 행동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다. 결국 시간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필수 불가결한 수단을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넘어서는 것이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의 본질은 '어떤 시간에 어떤 행위를 하는 것' 단위에 대한 총체적인 설계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혹은 어떤 기간에 있어서 이루고자 하는 핵심가치가 있어야 비로소 ‘시간을 관리할 의지’와 ‘자신만의 체계’가 생긴다.


앞서 말한 시간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결국엔 뚜렷한 목표에 대한 진정성이 뒷받침되어야 보다 효과적이고 의미가 배가 되는 것처럼







결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관리' 그 자체에 의미 있다기보다는, 시간이라는 수단을 사용해서 지향하고자 하는 것에 제대로 분배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그래서 자신이 다이어리를 쓰고 일정에 맞게 시간을 관리한다고 해서 자기만족에 빠질 필요도 없는 것이고, 혹은 너무 어렵거나 귀찮게 생각해서 시도조차 안 할 것도 아니다.


누군가의 인생만이 정답이 아니듯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에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자신만의 시간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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