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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파트너 Jul 22. 2024

나는 ‘의지’를 가지고 있나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친절하다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을 신뢰한다.


갑자기 떠오른 문장에 생각이 멈춥니다. 왜 이런 문장이 떠올랐을까요…
그렇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불친절한 나를 발견합니다.
신뢰가 무너진, 무너지고 있는 관계를 생각합니다. 


신뢰가 깨진 관계는 일상을 힘들게 만듭니다. 

일상의 신뢰가 깨지면 사회적 삶을 지속하기 어렵겠죠. 

고립된 삶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신뢰 관계, 누구를 떠올리십니까? 누군가와의 신뢰라는 것은 자기 자신도 포함합니다. 자기 신뢰라는 것은 당연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상황도 있습니다.


<신뢰의 과학> 피터 H. 킴의 신뢰에 대한 정의를 다시 읽어 봅니다. 

신뢰란, 남이 나를 실망시킬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취약함을 감수하고자 하는 의지

신뢰를 상대방이 믿을만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의지’라고 표현한 것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신뢰를 플러스시킨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음을 알고, 감수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 포인트네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하나 봅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어떤 이유가 있을 거야.’ 
 신뢰를 하는 사람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묵직하고 인간적이면서 힘이 느껴집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요즘 저는 자기 신뢰도가 높지 않습니다.

신뢰의 정의를 다시 읽어 보면서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 취약함을 인정하자.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의지’라는 단어에서 굉장한 힘을 느끼게 해 주었던 또 한 사람이 생각납니다. 바로 스캇 펙.
 스캇 펙도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사랑은 의지라고 표현했습니다. 

사랑이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기 힘들었던 저에게 스캇 펙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사랑을 한다는 것은 인간 세상에서 참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신뢰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하려는 의지라는 것을 곱씹어 생각해 봅니다. 발견의 ‘아하’와 함께 마음속에서 ‘쩍’하는 느낌도 함께 옵니다. 

감정과 감각이 나 자신에게 뭔가 말을 하는데, 거부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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