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미래

by 경험파트너

제주에는 아직 까만 어둠이 있다.

그래서 반짝이며 빛나는 별이 보인다.


빨간 노을을 아름답다 쳐다보며 걷는 길 위에는

순식간에 어둠이 까맣게 내려앉는다.


그 어둠이 너무 짙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마음도 캄캄해지고 두려움과 긴장감이 올라온다.

두 다리가 멈춰 버린다.


앞이 캄캄해지는 시간이 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원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상상하는 것이다.

그래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불안하다.


아무것도 예측되지 않는 두려움으로 까만 진공상태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움직임도 소리도 없다. 두 다리가 묶여 있는 상태로 멈춰있다.

두려움이 온다.


까만 미래를 상상하면서 발목이 잡혀있다.

내가 나를 잡고 있다.


어둠이 오기 전에 빛나던 강렬한 태양의 빨간 노을빛을 기억하며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별빛을 만날 기회를 기대하며

어둠에서 고요히 머무르면 천천히 앞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그렇게 까만 미래를 받아들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주에서 깨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