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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고재비 Jun 01. 2023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먼이 그리는 소득 재분배

Anna의 기술 노트 #1. "모든 것을 위한 무어의 법칙" 함께 읽기

샘 알트먼이 이야기한 기본 소득 개념, 함께 공부해요!

챗GPT, 인류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AI 기술 경쟁의 서막


2023년 6월,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먼이 방한할 예정입니다. 100곳의 AI 기술 기업을 만날 예정이라고 공문이 내려왔어요. 또 월드코인과 관련한 웹3, 블록체인 전문가들을 만나겠다고 그가 여러번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죠. 짧은 시간이지만 AI, 웹3와 같은 딥테크와 정책 전문가들을 바쁘게 훑고 한국을 떠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늘 테크 업계의 1등 유명인(또는 관종)은 일론 머스크의 자리 였는데, 최근에는 샘 알트먼에 대한 언급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야망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는 그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크 가이로 만든 것은 챗GPT 입니다. 사실 OpenAI 설립 이전의 경력도 몹시나 화려합니다. 연쇄 창업가 였고, 스타트업계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Y-Combinator의 파트너로 자리 잡아 바로 CEO의 자리를 꽤찼습니다. 그는 저보다 겨우 2살 더 많을 뿐이더라구요. (난 뭐한거냐...)


AI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저는 정말로 하루에 100번도 넘게 '챗GPT'라는 단어를 듣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챗GPT는 AI 업계를 리셋 시켰는데, 많은 경우 그 동안 우리가 열심히 해 왔던 모델 개발과 상품화 작업을 '다시 출발선'으로 보내버렸습니다. 물론 이 출발선은 우리가 달려왔던 것보다 훨씬 앞선 위치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모인 우리들은 그 이후에 이제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기술 경쟁 장면을 직관하게 되었습니다. 2달에 한 번씩 갱신 되던 최신 기술이라는 것이 하루에 몇 개씩 쏟아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미국발 테크 뉴스를 확인하고, 대단히 새로운 것이 출시 되지 않으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날이었습니다.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는 플랫폼을 만들던 대로,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를 개발하는 회사는 또 그대로 엄청난 성능의 '범용 AI' 앞에서 절망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일자리는? 샘 알트먼은 계획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AI로 쉽게 대체된다는 단순 인력은 물론, AI 모델을 만드는 석/박사급의 인력도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걱정이 높아지면, 규제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게 됩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샘 알트먼은 계획이 있었더군요.


'기본소득'


그는 기본소득 쳐돌이였습니다. 저도 이번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그는 기본소득을 직접 지급하는(?) 독특한 실험을 하기도 했었고, 지금으로 부터 2년도 훨씬 전인 2021년에 '모든 것을 위한 무어의 법칙'이라는 글을 써서 자신의 이름으로 배포한 바 있었습니다.


무어의 법칙? 모든 것을 위한 무어의 법칙?


'무어의 법칙'은 기술의 발전 속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클리셰이 같은 법칙입니다. Intel의 창업자가 반도체 저장 능력과 그로 인한 컴퓨팅 능력의 발전 속도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법칙입니다. 하지만 샘 알트먼은 '모든 것을 위한 무어의 법칙'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결국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인공지능이 향후 가져올 막대한 부에 대한 이야기와 이를 재분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기.본. 소.득.'


기술이 모든 것을 견인한다


IT 업계에 10년 일하는 중에 3년은 AI 업계에, 그리고 7년은 기술 보급 사업, 사회 공헌 사업 등을 수행했습니다. 저는 엄청난 기술 낙관론자였고, 그게 어느 정도였냐면 '기술이 만든 문제는 다른 기술로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 정도 였습니다. 즉 기술을 문제가 없다~ 이런거죠. 지금은 이렇게까지는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에 비하면 꽤나 기술에 대해 알고 있는 편이고 또 많이 좋아하는 편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처음에 일을 시작했던 때와 지금 기술의 위세는 차이가 큽니다. 제가 맨 처음 했던 사업은 초,중등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는 공익 사업이었는데, 지금은 의무화가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후죽순 생겨난 코딩 학원 간판과 온라인 광고로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입니다. 교육만 그럴까요? 제가 10년 동안 관찰한 것은 - 제가 그토록 사람들이 소중함을 알아줬으면 했던 소프트웨어의 힘을 느끼게 된 정도를 넘어서- 어느 순간 기술이 사회 문화, 경제까지 휘두르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술은 사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 만들고자 하는 것을 '엔지니어링'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인간이 그린 그림이 있고, 목표가 있고, 이를 실현하는 것이 기술이었는데 어느 순간 기술이 툭 튀어나오면 사회 속의 존재들과 헤게모니들이 이에 엉겨 붙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챗GPT로 시작된 기술 경쟁은, 이렇게 급변한 시대를 살아온 저에게도 너무 심하다고 느껴지는 정도여서 나중에는 제가 그렇게 옹호했던 기술이 무서워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의 생활은 지금부터 많이 변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샘 알트먼이 생각한 기술 재분배


긴 아티클을 딱 3줄로 요약한다면,

 1. AI 기술 발전의 속도는 놀랍고, 이는 노동력의 비용을 0까지 떨어뜨릴 것이다. 이로 인해 잉여 자본이 발생한다. 세금은 이제 사람의 노동력이 아닌, 이 잉여 자본에 부여되어야 한다.

2. 기업은 잉여 자본의 2.5%를 주식으로 내어 놓아 펀드를 구성하고, 여기에서 주식과 배당금으로 매년 18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약 1500만원 정도를 지급한다.

3. 1500만원이 적은 돈일거 같지? 아니야. 이 때는 물건이 모두 저렴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놀랍도록 짧은 요약이기 때문에 첨부한 동영상이나, 원문을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샘 알트먼이 최근에는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긴 하지만, 그는 저보다도 대단한 기술 낙관로자 일 것입니다. 그는 저런 미래가 온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 글이 챗GPT 보다 약 2년 앞섰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는 자기 자신의 능력을 믿고 저런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이번에 한국에 와서 소개한다는 '월드코인'은 잉여자본에서 사람들에게 직접 부를 재분배할 수 있는 코인/지갑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그의 확고한 믿음인지 마케팅의 천재인건지.

희미한 마음을 품고 글을 마무리합니다.



기술 공부하고 싶은 분들과 꾸준히 기술에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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