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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Sep 27. 2015

잠들어가는 추억

  


프롤로그


시작이 있다면 그 시작 속에 끝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서 그 마지막 순간에서 뒤 돌아보는 인생은 과연 나에게 있어서 미련으로 남을지, 아니면 내 삶에 최고의 인생으로 남을지...        

80 대란 나이에서 이제야 나는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다.        

내가 뒤돌아보는 추억은 내 삶에 있어서 과연 최고의 삶을 살았을까?        

마지막이란 그 길 앞에서게된다면 미련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든다면 손자나 자식 걱정        

하지만 그 미련은 미련이라고는 할 수 는없다.        

많은 미련이 있겠지만, 내 삶의 최고에 보물인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은 멋지게 자기 자신속에서에 답을 찾아나가기 때문에 믿는다면 그게 과연 미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자신의 행복과 슬픔, 좌절, 후회, 미련 등 이란.... 이런 이야기들이 아닐까?            

                        


    #1    


 나에게 있어서 행복일지 불행이었는지 잘 모르는 게 아직 많이 남아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크게 되었다. 아버지가 없는 게 아닌 떨어져서 지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형이 한 명 있다. 형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컸기 때문에 추억이 많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부모님과의 추억보다는 할아버지와에 추억이 더욱 많이 있었다.     

 오래 된 기억이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추억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부모님에 대한 유일한 기억이 있다면 놀이동산에서 부모님과 손을 잡고 다 함께 웃고 있었던 희미한 기억뿐이다.    

 나는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도 어머니에 성함을 모른다. 내가 유치원 때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와 이혼을 하신 후 형과 내가 지내던 할아버지의 집에 찾아오시지 않았다. 아마 이혼을 하시기 전에 어머니께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오신 걸로 알고 있다. 그때 어머님께서 학교가 끝나 집에 온 나에게 1000원짜리를 쥐어주시며 나에게 "잘 지내야 된다."라는 말만을 남기시고는 사라지셨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형이 나와 함께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많이 못 만난 것에 대해 항상 불쌍히 여기셨다.    

 늘 할아버지께선 나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하셨다.    

"태석아, 할아버지가 잘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할아버지는 왜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걸까?'    

 그 당시 나는 아버지보단 할아버지가 너무나 좋았다. 늘 나에게 잘 해주셨으며, 장난을 좋아하셨기에 늘 아버지와 비교되었던 할아버지였기에 나는 그 말에 의미를 오랫동안 이해할 수가 없었다.

------------------------------------    

 나는 늘 주변 어른들과 할아버지에게 말썽을 피웠었다.    

 어렸던 나와 형이 친구네 집에 놀러 갈 때면 할아버지께서는 항상 오후 5시 까지는 꼭 집에 들어오라고 하였었다.    

 형과 나는 같이 놀게 되면 오후 5시 까지 들어오라는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길 때가 많았었다.    

 그럴 때면 할아버지에게 혼나는 게 무서워서 가출을 하게 되기도 했었다. 가출을 하게 된 우리는 잠잘 때가 없어 형의 친구네 집에서 잠을 잔적이 있었다.    

 형의 친구네 집에는 부모님들께서 계셨는데 형은 거짓말을 해서 친구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잠을 잘 수 있었었다.    

"태석아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자."    

 형에 친구인 양권준형네 집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권준이형의 집에는 컴퓨터가 있어서 형과 나 그리고 권준이형과 게임을 하면서 늦게까지 놀고 잠잘 준비를 했었다.    

 막상 잠을 자려고 하니 다음날이 월요일이어서 초등학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나에게 형은 '내일 학교 가서  수업받고 있으면 형이 너희 교실에 찾아갈게 그러니깐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해서 나는 다음날 형과 함께 학교를 갔다.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학생들에게 참가서를 나눠주셨다. 이번 주 목요일에 있을 현장학습에 간다는 참가서였다.    

"이번 주 목요일에 현장학습으로 OO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은 이 참가서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참가할 학생은 부모님에 사인과 참가에 동그라미를 받아오면 됩니다. 만약 불참가를 하게 되는 학생이 있다면 불참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불참가 이유를 써서 수요일까지 제출해주세요."    

 하지만, 나는 집을 나왔기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참가서를 드릴 수가 없어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교실에 있는 친구들은 나에게 다가와서 왜 울고 있느냐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았지만 친구들에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유치원 때부터 친했던 '기효'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나는 기효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기효는 내가 가출을 한 것을 알고 지낼 곳이 없으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잠을 잠자자고 했다.    

"지금 네가 잠잘 때 없으면 우리 집에서 같이 자자, 너희 부모님도 우리 집 모르시니깐 괜찮을 거야."    

 나는 고맙다고 기효에게 말을 하고 초등학교가 끝나서 형에게 물어봐서 가겠다고 말을 했다.    

 쉬는 시간이 지나서 다음 수업시간이 찾아왔다.    

 우리 초등학교는 작았기 때문에 담임선생님께서 전 과목을 가르쳐주셨다. 수업을 위해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면서 나에게 잠시 할 말이 있으니 잠시 밖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태석아, 선생님이 할 말이 있는데 잠시 밖에 나오겠니?"    

 나는 선생님에 말이기에 "네!"라는 대답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밖에는 선생님뿐만 아니라 울고 있는 형과 할머니께서 계셨다. 할머니께서 학교에 나와 형이 있나 해서 찾아오셔서 형과 나의 담임선생님께 "태석이와 민석이가 혹시 학교에  나왔나요?"라고 하셔서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이 학교에 나와서 지금 수업 준비를 받고 있다고 했다.     

 상황을 모르시던 선생님들께 할머니께서 우리가 가출을 하고 집에 안 들어와서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지 학교에 혹시 나온 게 아닌지 해서 찾아왔다고 했다.    

 할머니께서는 나를 보고는 손바닥으로 나의 등을 때리면서 대체 왜 집에 안 들어온 거냐, 어디를 간 거냐고 하시면서 나를 혼냈었다.     

 할머니께서는 선생님에게 말하시고 우리를 집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하였다. 집에 가니 인천에 있는 아버지께서 찾아와 계셨다.     

 우리가 집을 안 들어오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아버지에게 우리가 집을 안 들어오고 있다고 말을 했던 것이었다. 화가 난 아버지는 우리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절대 방에 들어오시지 말라고 말을 했다.    

 그 후 방에 있던 우리는 예상과 같이 그 날 아버지에게 엄청 혼이 나고 형은 엉덩이에 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    

 나중에 아버지께서 할아버지께서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우리에게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며 할아버지에게 갔다.    

 형과 나는 아버지를 부른 할아버지와 우리를 때린 아버지를 원망을 했다.    

 나중에 아버지가 들어오셔서 나와서 밥을 먹으라고 했다. 밥을 먹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잔소리를 듣고 우리를 때리던 아버지께서도 같이 잔소리를 들으셨다.    

 어느덧 밤이 찾아와 나와 형은 같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슬며시 방의 문을 열면서 형을 때리던 곳에 연고를 발라주시며 미안하다고 말을 하셨다. 나는 형에 비해 많이 맞지 않아서 나는 괜찮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형은 연고를 발라주며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던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까?           

     


   #2   


 형과 나에 가출 문제로 아버지가 찾아오고 다시 인천을 간지 1년 후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결혼을 하겠다고 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버지의 아내가 될 새어머니를 좋아하시지는 않으셨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꿋꿋이 자신의 마음을 굽히지 않으셨고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우리를 오래 볼 수 없었던 아버지께서는 1년마다 있는 방학인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인천 집에 오라고 했다.    

 우리는 알겠다고 했으며, 할아버지께서도 아버지와 잘 만나지 못 했던 형과 나를 생각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찾아왔다. 우리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있는 인천 집으로 갔다. 할아버지께서는 많이 데려다 주실 수가 없어서 아버지나 새어머니께서 마중을 나오곤 했다.    

 형과 나는 할아버지에게 5만 원에 용돈을 받아 아버지와 함께 인천을 갔다. 새어머니께서 요리를 매우 못 하셔서 우리는 늘..., 피자나 치킨을 시켜먹었다. 어린 우리들은 그게 좋았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과 과자, 음료수 등을 많이 사주셨고 가까운 산을 자주 데려가시고는 했다.    

 어렸을 때의 우리가 원했던 즐거운 시간은 계속된 건 아니다.    

 할아버지에게 받은 용돈으로 나는 편의점에서 파는 조립식 장난감을 샀다. 아버지께서는 돈을 아껴 쓰라고 하셨지만 나는 왠지 조립식 장난감이 너무나 사고 싶어서 편의점에서 사서 집에서 조립하고 놀기 위해 집을 가고 있었다. 집에는 어머니밖에 없었다.    

"엄마, 아빠 어디 갔어요?"    

"아까 슈퍼 간다고 방금 형이랑 나간 거 같은데?"    

 나는 한시라도 빨리 장난감을 조립해서 형과 부모님께 자랑을 하고 싶었다. 어머니께서 내 손에 들고 있는 장난감을 보면서 나에게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태석아, 그거 어디서 가져온 거야? 산 거니?"    

"네, 편의점에 조립식 장난감이 있어서 만들어서 형한테 자랑하려고 샀어요."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말하는 날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라보셨다. 딱 보기에 장난감은 싸 보이기보다는 만 원 정도 하는 장난감 같았던 것도 있겠지만, 새어머니께서는 형과 내가 할아버지에게 받은 용돈을 말하지 않았기에 우리가 돈이 없는 줄로 알고 게셨다. 할아버지에게 5만 원을 받았다고 하면 아버지께서 맡겨주겠다고 하면서 돌려주지 않기 때문에 나와 형은 돈을 받은걸 숨긴 것이다.    

"태석아 돈 없지 않아? 근데 어떻게 장난감을 산거야?"    

"...."    

 나는 어머니의 말씀에 형과 했던 말 때문에 우물쭈물하면서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혹시 편의점에서 훔치고 그런 거 아니야?"    

 어머님께서는 내가 돈이 없었기에 훔쳤다고 생각하셨다. 나는 왠지 그 말 에 발끈해서 어머니에게 조금 높은 언성으로 "아니에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어머니에게 계속 의심받아서 혼나기 싫어서 할아버지에게 오기 전에 용돈을 받았고 얼마를 받았고 얼마가 남아있다고 했다.    

"사실... 오기 전에 할아버지한테 5만 원을 받았어요. 아이스크림 사먹고 장난감 사고 친구랑 놀고 해서 지금 13,000원 밖에 안 남았어요."    

 어머니께서는 그런 나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에게 걸리면 혼나니깐 장난감은 가서 '환불해주세요'라고 해서 바꿔오고 돈은 아껴 쓰라고 하셨다. 나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나가려던 순간.    

- 철컹~! -    

 문이 열리면서 아버지와 형이 들어왔다. 나는 아버지가 이 타이밍에 들어왔기에 불안한 마음이 생겨났다. 나는 일단 아버지에게 장난감을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등 뒤에 장난감을 숨겼다. 하지만 그런 나의 모습을 아버지께서 보셔서 나에게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지금 등에 뭐 숨긴 거야?"    

 나는 그때 ‘거짓말을  할까?‘라고도 생각했지만, 어쨌든 들통 날 거짓말 보다는 그냥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등 뒤에 숨긴 장난감을 아버지에게 보여주었다. 아버지께서는 장난감을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어쩔 수 없었기에 어머니에게 말했던 것과 같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었던 형의 표정은 날 좋게 보고 있지 않았다. 그 말을 들으신 아버지께서는 화가 나셨고 우리에게 방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하셨다.    

"너희들 일단 방에 들어가 있어."    

아버지께서는 그 말을 하시고는 다른 방으로 가셨고 어머니께서도 그 뒤를 따라서 따라가셨다.    

-달그락달그락 -    

 벽과 문 사이로 들려오는 소리는 아버지께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소리 같았다. 그 옆에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에게 그만하라고 하는 듯 말리는 소리가 들렸으며, 잠시 후에 아버지는 우리가 있는 방에 들어오셨다. 아버지의 손에는 작은 회초리가 들려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속였다는 것에 화가 나셨고 우리를 혼내셨다.    

 "너희가 너희 돈으로 뭔가를 사는 건 뭐라고 하지 않아, 하지만 아빠를 속인 건  잘못한 거야."    

 아버지는 그 말을 하셨고, 나와 형에게 방학숙제를 하라고 하셨으며 그게 다 끝나면 공부를 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방학 동안을 집에서 지냈으며, 형은 그때부터 나를 싫어하는 듯한 느낌이 생겼다.    

 방학이 끝난 우리는 다시 할아버지네 집에 돌아가게 되었고 나는 할아버지가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    

 할아버지의 집에 도착한 우리를 할아버지께서는 기쁘게 반겨주셨다. 할아버지는 우리를 걱정하는 마음에 무슨 일이 없었는지, 아버지가 잘 해주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등을 물어보셨다. 우리는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아버지에게 혼난 일을 전부 할아버지께 말했다.    

 할아버지께서는 예전부터 아버지를 싫어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좋아하시지도 않았다.  

 형과 나는 우리를 혼냈던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무서워 그 후로 인천을 가기 싫어했다. 그때부터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우리를 불렀지만 우리는 그때 일이 생각났기에 할아버지에게 가기 싫다고 자주 말했다.    

 형과 나는 아버지의 전화를 피했으며, 아버지를 욕을 자주 하고는 했다. 그 당시 어렸던 우리에게는 여러 번 화를 내시 던 아버지가 너무나 싫었다. TV로 본 영화나 이야기를 들어 형과 나는 옥상에서 종이에 빨간색 펜으로 아버지의 성함을 쓰고  태우기도했으며, 아버지가 없었으면 하는 그런 말도 자주 했었다.


 #3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 때가 나에게 있어서 가장 '미련'에 남았던 추억이지 않았을까? 사람이란 한 순간에 생을 마감하며, 예고도 없이 살아지는 것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무서운 일이다.    

 할아버지께서 한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 한통의 전화는 경찰서에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였다. 방에 있던 나는 문 밖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확실하게 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버지께서 지내시는 빌라에서 경비원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발견했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사셨던 빌라에서 약 한 달 전부터 악취가 풍겼다고 자주 경비원에게 전화가 오고는 했다고 했다. 그런 경비원은 나중에서야 아버지께서 지내시는 402호를 찾아가셨다. 그 집에는 문이 잠겨있었고 초인종을 눌러도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아무 대답이 없었다고 했다. 

 경비원은 집 가까이에 풍기는 심한 악취에 어쩔 수 없어 집에 문을 열어보니 한 남성에 시체가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그 경찰들이 조사한 이야기로는..., 아버지의 시체에는 피가 없었으며 죽은 지 꽤 오래됐다고 했다.  

 집에는 빈 소주병들만이 있었으면 혼자 살고 있는 듯이 아버지 혼자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살인인지 아니면 자실인지를 알기 위해서 조사를 했으며, 마지막에는 자살로 조사를 끝을 냈다.   

 할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아버지께서 죽을 때까지 왜 혼자 있었는지가 이상해서 다른 사람과 같이 있지 않았냐고 물어보았지만 경찰에서는 죽은 동안 집에는 아버지뿐이셨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끊고 할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있는 인천으로 갈 준비를 했다. 형과 나밖에 남아있게 되는 점이 불안했기에 옆집에 있는 할머니에게 우리를 부탁하고 가셨다.    

 그 당일 형은 교회에서 가는 여행에 같이 가게 되어서 공항까지 갔지만 나중에 할아버지께서 목사님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이야기를 해서 형은 바로 집에 오게 되었다.  

 형은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집에 도착하기 까지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왠지 그때 상황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지가 않았다.    

자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듯이...    

그런 나의 모습에 형은 화가 났고 나에게 화풀이를 하는 듯이 날 때리고 화를 냈다. 그리고는 혼자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당시의 나는 얼마나 바보였던 걸까? 어째서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듯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을까?



- 미 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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