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IG HIP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IG HIP Jan 31. 2021

에브게니 모로조프, <데이터 센터를 사회화하자>-⑤

[NEW LEFT REVIEW]

* 인터넷 낙관론에 대한 선두적인 우상파괴자(에브게니 모조로프)가 벨라루스에서의 학창시절에서부터, 불가리에서의 수학을 거쳐 중앙 유럽에서의 NGO 활동과 미국에서 『넷 딜루전』The Net Delusion의 저자로서 명성을 쌓기까지의 편력을 이야기한다. 평등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정보 인프라에 필요한 변화에 대한 급진적인 관점을 담았다. 


[91 jan.feb 2015] 에브게니 모로조프, <데이터 센터를 사회화하자!> - ①
[91 jan.feb 2015] 에브게니 모로조프, <데이터 센터를 사회화하자!> - ②
[91 jan.feb 2015] 에브게니 모로조프, <데이터 센터를 사회화하자!> - ③
[91 jan.feb 2015] 에브게니 모로조프, <데이터 센터를 사회화하자!> - ④   




당신은 구글에 대한 유럽의 저항이 단지 새로운 기업에 대한 기존 기업의 반대라며 묵살한다. 그럼에도, 이 사실은 모든 신자유주의 소들이 밤에는 똑같이 검다는 이유로 당신이 사람들에게 단념하고 좇으라고 말하는, 미국이라는 불가항력 앞에 깔린 길 위 현실에 존재하는 조약돌(걸리적거리는 정도의 장애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듯 – 옮긴이)이 아닌가?  


유럽식 구글을 개시해야 한다는 지역 정치가들의 지속적인 요구, 그리고 베를린이나 브뤼셀에서부터 나오는 다른 제안들 대다수는 길을 잘못 들었거나 섣부르다. 유럽식 구글은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오늘날 구글은 검색 기업 그 이상이다. 구글은 핸드폰 운영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곧 다른 스마트 기기, 브라우저, 이메일 시스템, 그리고 심지어는 꽤 많은 케이블과 광대역 인프라의 운영체계를 관리하게 될 것이다. 이런 활동들을 넘나드는 것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유발한다. 아무리 대학에 12억 달러를 쏟아 붇고 구글을 능가할 만한 더 나은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하라고 요구할지라도 그것을 복제할 수는 없는 법이다. 도전자들이 구글과 똑같은 기초적인 유저 데이터를 소유하게 되지 않는 한, 구글은 지배적인 위치에 남아 있을 것이다. 개선된 알고리즘으로는 충분치 않다.    

유럽이 타당성을 유지하려면, 데이터와 그것을 생산하는 인프라(센서, 핸드폰 등)가 갈수록 경제 활동의 핵심 영역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구글의 진입을 허용하고 몇몇 무료 서비스의 대가로 이 모든 것을 움켜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만약 유럽이 진정 심각했다면, 데이터의 판매를 엄금하는 별개의 법적 체제를 수립했어야 했고, 이후 보다 작은 기업에게 그런 식으로 보호된 데이터 위에서 (검색에서부터 이메일에 이르기 까지) 해결책을 고안하도록 해야 했다. 


『넷 딜루전』 이후 당신의 정치적 진전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음, 원래 나는 스스로를 실용적 영역의 중심에 서있으며, 다소간 사회 민주주의적 관점을 지녔다고 간주했다. 그러한 방향은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던 종류의 질문들이 확장되어가는 과정 중에 재설정되었다. 그래서 5년 전쯤의 내가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부류를 규제할 수 있는 더 낫고 효과적인 방식을 찾는 데 만족했었더라면, 오늘날의 나는 그러한 활동에 시간을 그다지 많이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에 나는 인프라와 그것을 통해 운영되는 모든 데이터를 누가 운영하고 소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는데, 왜냐하면 더 이상 이러한 모든 서비스가 시장에 의해 조달되고 단지 사후에 규제되어야 한다는 걸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그것을 두서없고 유물론적인 관점 양측 에서 쓰는 것은 도전이다─의 역사에 대한 나의 계보학적 연구의 과정에서 나는 적잖은 시간을 실리콘 밸리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 지를 이해하려는 데 투자했다. 실리콘 밸리 그 자체를 어떤 더 광범위의 역사적 내러티브─생산과 소비에 있어서의 변화, 국가 형태에 있어서의 변화, 감시 능력의 변화와 미군의 요구에 대한─ 위에 위치시키지 않으면, 어떤 그럴 듯한 이야기도 전개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선 맑시스트의 역사 기록학1으로부터 배울 점들이 많다. 특히 ‘인터넷’의 기존 역사 대부분이 자본과 제국에 대한 의문은 등한시 한 채, 관념적인 엉뚱함ideational irrelevance에 빠져있을 상황에서 말이다. 


2013년 여름 혹은 가을에 나는 점증하는 개인 데이터의 상품화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은 실래콘 밸리─스마트 침대, 스마트 차, 그리고 스마트한 모든 것─에 의해 중개되는 하나 혹은 다른 방식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깨어있는 상태로 (또한, 짐작건대 자고 있을 때에도) 보내는 모든 순간들을 포착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데이터 포트폴리오를 관장curate하는 데이터 사업가로 초대된다. 분석적으로 봤을 때, 모든 것에 대한 데이터화는 일상의 금융화라는 광범위한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나는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멈출 수 있을지 등의 의문들에 대한 답변이 기술보다는 정치에 더 밀접하다는 것이 어떻게 명백해질지를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또한 내가 아무리 대안적 정책을 계속해서 제안할지라도,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란 것도 깨달았다. 유럽이 실리콘밸리를 대체할 만한 프로젝트들을 형성하는 데 그렇게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유럽의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건 단지 그로 인해 발생할 개입들─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 줄이기, 경쟁력이나 기업가 정신을 기본으로 하지 않는 창업initiatives을 장려하기, 시민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인프라에 투자할 자본 모으기─이 현재 신자유주의적 유럽이 견지하는 입장과 명백히 대치되기 때문이다. 브뤼셀에서 거대 기술 기업들을 대표하는 로비스트들이 그러한 논쟁을 주도하는 상황은 언급할 필요도 없겠다. 다른 말로 하면, 유렵이 ‘인터넷’을 다루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아니라 유럽을 역사화하는historicizing Europe 편이 훨씬 낫다. 한때 나는 가장 기초적인, 심지어는 피상적인 수준─예를 들어, 유럽의 반독점 및 경쟁촉진 법antitrust and competition law의 진화, 혹은 ‘사회적 혁신’이라는 순진한 이름 하에서 제3의 길2과 뜻을 같이 했던 다양한 아이디어의 보급을 살핌으로써─에서 몇몇 작업을 수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스스로의 사회민주주의적인 안주함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넷이 모든 것으로 퍼지는 것과, 거대하고 중앙 집중적인 데이터수집의 정치적 함의는 무엇인가?


기술 기업들은 모든 종류의 정치적 어젠다를 법령화 할 수 있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그 우세한 어젠다는, 추방된 이민자나, 부채를 변제하지 못할 것 같은 빈민들을 구별해낼 수 있는 중앙 집중적 데이터를 이용함으로써 신자유주의와 긴축austerity3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적절한 제도적─이로써 내가 의미하는 것은, 정치적─설립에 있어서 거대한 긍정적 잠재력을 내포한다고 믿는다. 당신이 내 활동의 일부를 관찰한 뒤 내게 그것에 대해 제안하거나 예견할 때, 만약 나의 다른 활동 또한 관찰다면 서비스가 훨씬 더 나을 것이라 가정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구글이 나의 웹 검색, 이메일, 위치를 관찰한다는 사실은 이 카테고리들 각각에 대하여, 만약 그들 중 단 하나만을 관찰했을 때에 비해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이러한 논리를 견지하면 궁극적인 결론에 도달했을 때, 200개의 다양한 정보 서비스 공급자─규모 효과scale effect(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로 이해하면 될 듯 – 옮긴이)로 이용자들은 편리해지므로, 당신은 단 하나의 공급자를 원한다─를 원하지 않으리란 것은 명백하다. 물론, 중요한 문제는 공급자가 사적 자본주의 기업이어야 하는지, 혹은 정보국의 감시로부터 자유로운 데이터 공유 협약에 도달할 수 있는, 연합되어 공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들의 집합이어야 하는지다. 


대중교통은 때로 손님을 하나도 태우지 않는 기차도 운행되는 현재의 엄격한 체계에 비해, 만약 어디서 사람들을 태워야 할지에 대한 예측분석 등으로 모든 사람들의 위치에 근거하여 조정될 수 있다면 훨씬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건 단지 비용을 절감해줄 뿐만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인프라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나는 모든 이가 전자 팔찌(범죄와는 전혀 상관없다 – 옮긴이)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록 그러한 장비들은 주(州) 차원─국제적일 필요는 없다─에서 작동되어야겠지만, 나는 그런 장비들을 감시하는 데에 반대하지 않는다. 당신이 비(非)-신자유주의적 체제가 21세기에 어떻게 작동할 수 있으며 환경과 기술 모두에 여전히 건설적일 수 있는지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런 종류의 문제를 붙들어야 한다. 그 문제를 회피할 방법은 없다. 당신은 단지 어떤 회사가 공급할 수 있는 서비스들보단, 우리의 공동체 생활을 위한 전반적인 정보 인프라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사회민주주의자는 당신에게 말할 것이다. “괜찮아, 우리가 사기업들이 그렇게 하도록 규제할게.”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타당하지 않다. 지금 이 시점에 구글을 규제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떠올리기란 매우 어렵다. 그들에게, 구글을 규제하는 것은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좋다, 구글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리자.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룰 수 없다. 그 순간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붙들 힘과 자원을 갖지 못한다. 유럽에는 필수적인 대안적 비전을 발전시켜나갈 정치적 의사가 없다. 상황은 바뀔지도 모른다. 내년에 포데모스Podemos4와 시리자Syriza5가 선거에 승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까?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비-신자유주의적이지만 기술친화적인 세계의 유토피아적인utopian 비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당신이 성립하리라 예상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benign 중앙 집중적 ‘빅 데이터’ 배치를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자유주의적 찬양을 늘어놓지 않는 정부가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민간 기업들이 이러한 것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기 위해선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또한 내기에 응하여, “우리는 개인들의 프라이버시를 믿기 때문에 그들이 행하는 모든 것이 감시받게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데이터에 대한 모든 요청사항들을 되돌리는 강력한 법적 체계를 갖출 것이다.”라고 말하는 정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프라를 좀먹는 너무 과도한 율법주의로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좀 까다롭다. 문제는 어떻게 실제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심지어는 검색 엔진의 경쟁에도 호의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강력한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주로 알고리즘이 아니라 데이터 때문이었고, 그 힘을 억제할 유일한 방법은 그 데이터를 완전히 시장의  영역에서 빼와서 어떤 회사도 그것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시민들에게 생길 것이고, 다양한 사회적 층위에서 소유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일종의 라이센스비를 지불해야 하고, 정보 전체가 아니라 오로지 정보의 특성attributes에 접근 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의 저량(貯量)이 결국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기업 저장고로 끝나지 않고 성장하도록 허가할 법사회적 체제를 이해하지 않고선,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일단 그걸 이해한다면, 모든 종류의 사회적 실험이 가능해질 것이다. 충분한 데이터로 당신은 개별 소비자─지역 사회, 지역, 도시의 차원에서─라는 지평선 너머에서 계획을 시작할 수 있다. 그것만이 집중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데이터의 법적 위치를 바꾸지 않는 한, 성공할 수 없다.  


당신은 기본적인 선택이 ‘빅 데이터’ 세계의 두 형태─하나는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민간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다른 하나는 국가와 같은 기구에 의해 운영되는─사이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 시스템이 국가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데이터의 위치를 변화시킬 법률을 통과시켜야 하며, 그것을 집핼할 국가 필요하다. 확실히 그렇지 않다면 국가의 개입은 줄이는 편이 낫다. 나는 모든 이들의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마치 비밀경찰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공유재commons에 대한 급진 좌파의 언급은 눈여겨볼만 하다. 단지 중앙 집중적으로 계획되고 운영되는 저장소를 기본으로 하지 않을 데이터 저장소, 데이터 소유권, 데이터 공유의 구조를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이 시민들에게 소유된다면, 굳이 국가에 의해 운영될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나는 단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시민들에게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넘김으로써, 하지만 기본적인 법적 위치는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독점을 종식시킬 것이다. 그렇게 개인들에 대한 정보는 그들이 팔 수 있는 상품으로 취급된다. 그건 재런 래니어6의 모델이다. 하지만 만약 시민들에게 돈 찍어내는 기계로서 데이터를 건넨다면, 우리는 모두 기업가가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일상의 금융화는 극단적인 수준까지 확대되어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각, 감정, 사실, 아이디어를 화폐화하려는 강박관념─왜냐하면 그들은 이러한 것들이 분명해진다면, 그들은 개방 시장에서 구매자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을 심어놓을 것이다. 이건 인간 사회의 풍경을 현재 신자유주의의 주관성보다 훨씬 악화시킬 것이다. 내가 보기엔 오직 세 가지 옵션이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최상의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고 최선의 예측을 할 수 있다는 등의 근거에 따라, 그들이 모든 것을 중앙 집중화하고 모든 데이터를 모으는 지금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시민들이 그것을 소유하고 팔 수 있게 데이터의 위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 또는 시민들은 그들의 데이터를 소유하지만, 그들 삶에 대한 보다 공동체 차원의 계획을 위해 팔진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내가 선호하는 옵션이다.  


그럼 당신은 미래는 불가피하게 지금(컴퓨팅 파워의 대규모 집중화와 하나의 독점 또는 과점에 의해 운영되는 데이터)과 같을 뿐이라는 생각을 거부하는가?


최후의 전선(戰線)은 명백하다. 그것은 이 모든 센서, 필터, 프로필과 알고리즘을 관료제와 기업으로부터 해방시켜 시민들과 지역 공동체가 이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만약 현재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경향이 지속된다면, 상상컨대 부자들은 그들의 감각을 배양하고, 언어를 배우고, 예술을 알아가고, 공부하는 데 즐기는 반면, 빈자는 데이터에 따라 처리하는 자동화의 노예(‘노예’라는 표현은 의역임 – 옮긴이)─그 결과, 그들의 모든 시간은 일하는 데 쓰일 것이다─가 될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컴퓨팅의 미래가 아니다. 그것이 어디에 쓰일 수 있느냐가 문제다. 한편으로, 우리는 이런 회사들이 그들의 권역을 일상까지 확장해서 심지어 왜 당신이 다른 모델을 원하는지 조차 명확히 할 수 없게 되는 지점에 이르리라 예견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그런 기업들에 뿌리를 박고 있는 이러한 기술과 정치를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허용하거나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과거 60년대 머레이 북친7이 <Post-Scarcity Anarchism>8에 실린 그의 에세이에서 언급했던 (우리를 풍요롭게 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기술이 맡을 거라는 유토피아적 미래를 짐작할 수도 있다.  - 끝 -



* <뉴 레프트 리뷰>는 1960년 영국에서 창간되어 격월로 발간되는 잡지입니다. 이따금 한국어로 번역되어 단행본(도서출판 길)으로 출간되긴 하지만, 영어판 잡지에 기고된 글을 선별적으로만 다루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BIG HIP>에선 <뉴 레프트 리뷰>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글들을 최대한 번역해서 수록할 예정입니다. 저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에, 분명 오역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혹시 그걸 발견하신 분이라면, 제게 훈수를 두셔도 좋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여기서 공동 번역 작업을 제안하고 있는 셈입니다.



출처: https://hipbig.tistory.com/53?category=116631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살아있다. "I Feel Alive" 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