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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스틸러 Apr 29. 2024

나는 명품인가?

슬기로운 회사 생활

회사라는 백화점에 들어가 '나'라는 상품을 구매해 보자. 소비자의 눈만큼 까탈스러운 것은 없으니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수많은 상품중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개성 넘치고 유니크한 나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줄 서는 명품관에 존재하는가? 아니면 1+1 광고 뒤에 유사한 상품들이 쌓여있는 흔품들 사이에 존재하는가?


누구나 자신을 명품관 가장 앞자리에 두고 싶을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주저하는 마음은 생길 수 있으나, 개성 넘치는 편집샵에 두고 싶을지언정, 비슷한 상품들이 넘쳐나는 먼지가 수북한 창고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꿈을 꾸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명품이 된 자신을 한번 상상해 보자.


나의 아이디어로 매출이 급상승하고 경영진들은 나의 말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업계에 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모든 기업이 나의 아이디어를 원한다. 나의 점심시간은 이미 3달치 스케줄이 모두 차 있다. 대부분이 나와의 대화를 통해 조언을 구하고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강의 소식에 5분도 되지 않아 티켓은 매진되었으며,  큰 강당이지만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 이번 강의에서 이야기할 주제와 강의 내용은 나만이 할 수 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
나는 유명한 개발자이다.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는 실패한 적이 없다. IT 기업인들은 나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나의 보수는 내가 결정하고 나의 팀은 내가 구성한다. 그것이 나와 일하는 조건이다. 대신 나는 나의 파트너에게 최고의 결과물을 제공한다.


어떠한가? 나의 하루가 즐겁게 느껴지는가? 이런 상상만으로 미래의 나뿐만 아니라 현실의 나 또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이처럼 즐거운 일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특별한 존재가 될 필요성이 있다.


"명품이 되기 위한 비법"


어떻게 우리는 특별하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사실 비법이라는 것은 없다. 이미 당신도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단지 실천하지 못하고 일상 속에 스며들지 못했을 뿐이다. 그 흔한 내용을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전문성과 높은 인격을 겸비해야 한다.


전문성은 나를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꾸준히 자기 분야를 연구하고 학습하자. (언제까지는 없다. 명품으로 남고 싶을 때까지 학습의 습관은 지속되어야 한다.) 전문가가 되면 사람들이 나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증명해 나가야 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나와 함께 해본 사람들이 나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전문성만 갖춘다고 명품이 될 수는 없다. 세상에 박사는 많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은 넘쳐난다. 특히 인터넷과 AI의 발전으로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전문성을 쌓는 것과 동시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 다시 보고 싶은 사람! 이 되자. 이렇게 나의 팬이 늘어날수록 나의 가치는 한층 더 높아져 있을 것이다.    


2. 자신의 색깔을 기반으로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나가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패션, 인테리어, 여행 등... 어디 할 것 없이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유행을 따라가다 보면 항상 시대에 뒤처져 있는 느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돌아서면 새로운 기술이 탄생한다. 오늘 배운 기술이 내일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과거의 유물이 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우왕좌왕하다 보면 자신의 위치와 색을 잃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색을 찾아야 한다. 내가 누군인지.. 어떠한 강점이 있는지.. 를 되뇌며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렇게 찾은 자신의 색을 변화하는 세상에 빠르게 녹여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색을 짙은색으로 하기보다는 연하고 유연한 색으로 하는 것이 좋다.)


3. 자기 자신을 자신 있게 명품이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쉬워 보이지만 볼수록 어려운 말일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남들에게는 쉽게 숨길 수 있지만 스스로에게 감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점이 없는 진정한 명품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문구를 빠른 시간 안에 이루기는 어렵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긴 여정을 지치지 않고 나아갈 의지와 끈기가 필요하다.  
회사 속 나뿐만 아니라, 회사 밖 나의 관리도 필요하다. 우리가 참여한 경기는 장거리 경기이다. 단거리 종목이 아닌 만큼 건강한 신체는 필수이다.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완주하지 못한다면 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 신체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마음도 중요하다. 어떠한 상처를 받아도 버티고 회복할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지만 현실과 타협하며 일상 속에 잠시 잊고 지냈던 몇 가지 사항들을 함께 살펴보았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소스라치게 어렵다고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행복한 하루를 위해서 한번 도전해 볼만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어서 왜 명품의 하루가 지금 나의 하루보다 행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명품의 하루"

명품의 하루는 물론 더욱 바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실천하기란 하루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일도 지금보다 더 넘쳐날 것이다. 하지만, 명품은 흔품보다 자기 시간을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다. 거기서 행복이 시작된다.


회사 속 흔품은 명품이 시키는 일들을 주로 하게 된다. 내가 나의 시간을 설계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의 시간을 조정한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된다. 가장 쉬운 예로 퇴근 시간이 임박하여, 내일 오전까지 정리해야 할 업무 요청을 받는다. 금요일 오후! 월요일까지 마무리해 달라는 메일을 받는다.  야간 또는 주말 시간을 투자하여 힘겹게 끝낸 업무는 다시 명품의 최종 확인을 통해 끝맺음 지을 수 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이와 같은 답도 없는 공허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런 하루 속에서 행복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명품은 아이디어를 내고 최종 의사 결정을 하는 일들을 주로 하게 된다.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단순 반복적이거나 오랜 시간을 들여 실험이 필요한 일들은 흔품들에게 위임한다. 흔품들이 결과를 만드는 동안 명품들은 더 넓은 생각과 견문을 쌓고 중요한 일들을 처리한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아이디어로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세상은 명품을 기억하고 흔품은 명품이 기억한다.  


회사 속 명품은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보냈다. 모든 시간이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가득 차게 된다. 하지만 흔품은 자신의 시간이 없다. 유일한 자신의 시간은 점심시간과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시간에 불가할 것이다. 인간은 자유 속에 행복을 얻는다. 어차피 회사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두 사람 중 명품이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이유이다.  


지금부터 회사 속 명품이 되어보자.


명품이 되어야지 행복한 거라면 도대체 난 언제쯤 행복할 수 있는 거야?라고 걱정할 수 있다. 다행히도 명품이 된 이후부터 행복한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명품이 되기로 마음먹기 시작한 지금부터 당신의 하루는 행복할 것이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힘든 여정이 명품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눈으로 명품의 하루를 마주하게 된다. 미래의 행복한 내가 현실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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