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um con session review
얼마전 소셜미디어에서 싸이버 친구로만 지낸분과 우연찮은 기회로 맥주를 마셨다. 맥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쓰고 싶은 글이 있어서 브런치를 오랜만에 열어 보았다.
얘기의 핵심은… “어떻게 직업의 능력이 재화(수치?)로 표현 될수 있을까?“ 였다.
결론은 표현 될수 있다 였는데, 그게 비지니스와 잘 연결되어 있어야한다는 얘기였다.
요약하면, 능력은 비지니스 임팩트로 표현 될수 있다.
조니 아이브의 명성(능력?)도 어쩌면,, 그의 디자인이 애플 제품을 통해서 드러나고,
애플제품이 비지니스적 임팩트가 상당했기 때문에, 우리도 조니아이브의 명성과 실력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만약, 애플이 망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니 아이브 형 뿐만일까?, 개발자 사이에서도 스티브 워즈니악은 조니 형만큼이나, 많은 개발자들에게 높게 평가 되고 있는데, 그것도 애플의 비지니스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해보고 나니, 당장 나 스스로 개발자로써, 능력은 어떻게 평가 될까? 비지니스 임팩트 측면에서 그게 잘 그려지나? 질문을 하게 되었다.
냉정하게 보면 나 스스로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비슷한 고민이 될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만약, 쉽게 답이 나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축하 드린다.
이분들은 적어도,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 수치로 잘 나타낼수 있을거라고 기대가 되고, 본인의 실력이 주는 비지니스 임팩트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을것으로 기대된다. (저랑 밥한번 먹어주세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너무 궁금하기 때문에, 스스로 확인차 스타트업에 조인하고, 그외에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해보고 있다.
물론, 회사에서 받는 연봉만으로도 수치화가 되긴 하지만, 이것은 너무 단일 요소여서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마치 축구 선수 실력측정하는데, 달리기 속도만 측정한 느낌이랄까??(그외에도 패싱, 개인기 능력 이런것도 다 봐야 능력을 정확히 측정할것 같은데 말이다)
다시 돌아와서, 능력은 비지니스 임팩트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이 말인 즉슨 나의 디자인, 개발이 어떻게 비지니스와 연결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절로 되는 것이다.
"나의 작업을 어떻게 하면 비지니스와 연결할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보면,
결국 Business Driven Design, Developing 개념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업계에 있다보면, 개발자들 사이에서 자주쓰는 TDD(Test Driven Development),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자주들어본 DDD(Data Driven Design)
이런 모든 형태의 (X)DD 는 최종적으로 회사의 비지니스 골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어느 순간부터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단순히 안정성을 위해서만 TDD를 할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회사의 성장과 최대한 방향을 맞추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모든 작업의 수행에 있어서, 그것이 얼마나 북극성 지표(회사의 핵심골)와 연결되어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특히, 최근 6개월)
서론이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근 1년간은 나의 작업이 비지니스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2019 스펙트럼 콘에서 Business Driven Design 세션이 눈에 띄였고, 회사동료와 함께 스펙트럼 콘에 참석하였다.
쿠팡의 Head of UX로 계신 조나단 정님의 세션이 시작,
뭐, 일단 이력이 화려하신 분이셨다.
다양한 경험후,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지니스에 연결을 하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쿠팡에 오셨다.
비지니스 드리븐 디자인은 무엇인가?
User needs와 Pain points 파악해, 사용자 행동을 Trigger 하기
특히, 사용자 행동 Trigger 하기에서 Business 의 기회를 엿볼수 있음
식당 메뉴판 개선 예제를 통해 알아보는 Business Drive Design
실제 쿠팡에서 Business Driven Design 사례
안좋은예 : 프로모션을 이용한 상품 리뷰 유도 > 프로모션 때문에 작성한 리뷰는, 리뷰 전체 시스템에 신뢰도를 떨어뜨릴수 있어서
좋은예 : 로켓와우 멤버십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경험할수 있는 기회마다,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 시켜서 가입유도
Business & Design
대립 관계 아니다,
고객이라는 공통 목표다 (고객의 니즈가 좀더 정확한 표현 일듯)
쿠팡에서 Business Driven Design 같이 해봐요 ! (요약끝)
세션들을 듣고, 날씨가 더워서 빠르게 집으로 복귀하였다.
밥도 먹고, 조금 쉬고, 밤이 되어서야, 오늘의 내용에 대해 리뷰해 보았다.
그런데, 다시 보니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고민을 해보았다.
이해가 잘 안되었다. 특히 잘못된 디자인이 나온 과정이 머리속에 그려질듯 안그려졌다.
머리가 안돌아가니 더위 탓을 하며 조금 멍때렸다.
그리고 이메일로 이해 안되는 부분을 여쭤보았다. (다행이 세션 끝 슬라이드에 조나단 님이 이메일 남겨 주셨음)
내 고민에 대한 컨텍스트를 잘 전달 드리기 위해 생각하고 있던 가정(가설?)을 첨부해서 보내드렸다.
질문 내용을 어떻게 요약 할지 몰라서 이메일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안녕하세요 조나단님.
저는 오늘 스펙트럼콘 행사에 참여한 이준원이라고 합니다.
….
….
오늘 말씀 들으면서 궁금한점이 있어서 이렇게 메일로 여쭤봅니다.
질문: 오늘 보여주신 Business Driven Design을 잘못한 예제(구매흐름에 캐시적립 프로모션 보여주기)의 구체적 이유?
머리속으로 상상해봤을때, 아래와 같은 논리가 있었을것 같아서 가설을 쓰고 밑에 질문을 드립니다.
Goal:
특정 상품(밀고 있는 상품?)의 구맨 전환율을 80%로 높이자!
KPI:
특정 상품 구매 전환율
Submetrics:
평점
리뷰 갯수 (80% 이상 구매 전환율의 상품의 경우, 리뷰 갯수가 120개 이상임을 확인)
Action Item:
평점 높이기
> ....
리뷰 갯수 높이기
> 상품 밑에 리뷰 작성시 프로모션(캐시 적립) 공지
> .....
조나단님의 말씀에서, 캐시 적립을 위한 리뷰 작성은, 리뷰 시스템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 뜨릴수 있기 때문에,
좋은 비지니스를 고려한 디자인이 아니라고 말씀 주셨습니다.
저도 쿠팡 사용자로써 생각해보면, 구매흐름에서 후기를 남겨달라고 유도 하는 것보다는,
구매후, 실사용후 재구매 혹은 주문목록 히스토리 검색하는 흐름에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friction이 적을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가 궁금한것은….
KPI를 올리기 위한 Submetric(리뷰갯수)을 잘못 설정한것이라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Submetic(리뷰갯수)를 잘 설정했는데, 구매흐름에 넣은 디자인이 잘못 되었다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Submetic(리뷰갯수)를 잘 설정하고, 구매흐름에 넣어도 되는데, 리뷰에 신뢰를 잃을수 있는 프로모션(캐시적립)을 한것이 잘못되었다고 봐야 하나요?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하다가 그만 너무 궁금해서 메일 보내보아요.
….
….
좋은 주말 보내세요
다행히도, 조나단 님께서 답변을 주셨고, 요약 하자면 아래와 같았다.
단기적 리뷰양을 늘릴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신뢰도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구매흐름에 넣은것이 잘못된 디자인을 만든것
결국 질문한 메일에서… 세번째에 해당함 (“Submetic(리뷰갯수)를 잘 설정하고, 구매흐름에 넣어도 되는데, 리뷰에 신뢰를 잃을수 있는 프로모션(캐시적립)을 한것이 잘못되었다고 봐야 하나요?”)
답변 주신 내용을 스스로 다시 정리해보면
리뷰를 통한 가치가 신뢰도 인데,
단기적 이벤트를 통해서 적립금(프로모션)을 써서 리뷰의 양(신뢰도가 낮은)을 늘리면
Business적인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
한마디로 요약 하면 “소탐대실”? 아니면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정도로 쉽게 이해 할수 있을것 같았다.
이외에도 말씀해주신 나쁜예를 좋은 케이스로 만들기위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 사용자 리뷰 시스템에 대해서도 좋은 생각거리가 되었다.
조나단님 답변 덕분에, 비지니스적으로 나쁜 디자인이 나오게 된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다시 한번 이해할수 있었다.
사실, 이부분이 나에게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은, 예전에 네이버 뮤직에서 개발 당시, UX 개편으로 인한 참사를 맛보았었고, 최근에 팀내에서도 UX변경을 통한 나름의 비용을 맛보았었기 때문이다.
조나단님게서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Business Driven Design은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라는 말씀에 매우 공감이 되었었다.
사실 스펙트럼콘에서 다양한 세션들을 비지니스 임팩트 관점에서 많이 보게 되었는데….
여러 질문들이 떠올랐었다. (궁금한것은 질문하지 않으면 답답한 질문쟁이로써, 질문 할 세션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질문들은 많이 있었지만, 이번글에서는 여기까기만……
그래도 질문 보따리를 조금만 풀어보면….
이정영님의 발표중, 유저 리서치를 하는 케이스에 대해서 말씀 해주셨는데, 어떤 경우에 정성적 데이터를 보고, 어떤 경우에 정량적 데이터를 보는지, 비지니스 전략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 수집하는 방법도 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이지훈님의 Data driven Design 관련해서 A/B Testing에 대한 경험과 실패 사례?
토스의 강수영님과 정희연님 세션에서는,,,, 토스의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메이커들의 시간을 1시간 줄여준다고 했었는데, 최초에 디자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목표 KPI 중에 메이커의 시간 줄이는 것 말고 다른 KPI 는 어떤것이 있었는지 (예를 드면, 디자인 시스템을 통한 UIComponent 재사용률이라든지…)
등등의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었다.
질문이 있으면 물어보자.
내 작업이 비지니스골과 어떻게 얼라인 되어있는지 생각해보게됨 (Design vs. Business 아니다)
빈대 잡으려 초가 삼간 다태우는 디자인? 혹은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가점검이 되었음
Business Drive Design에 대해서만 다시 요약해 보면,
Business Goal을 달성하기 위한 Design에서,
User needs 와 Pain Point를 풀어주는 방향에서 고민이 필요하고,
Design을 통해 User 행동을 Trigger 할수 있고,
User 행동을 Trigger 하는 곳에서 Business Opportunity가 생김(그로 인해 Business Goal을 달성 할수 있음),
대신, 잘못된 방향 설정시(특정 수치에만 매몰되면) Business Goal 전반에 타격을 줄수 있으므로, 그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끝! 뿅!
현재 딜라이트룸에서는 Business Driven Design에 관심있는 디자이너들을 찾고 있습니다.
jason@delightroom.com 으로 핑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채용 말고도, Business Driven Design, Developing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핑주시면, 커피 한잔하면서 재미난 얘기할 준비는 항상 되어있습니다 :)
채용 직군
- product designer (병특, 전문연구요원 포함)
- iOS engineer (병특, 전문연구요원 포함)
- android engineer (병특, 전문연구요원 포함)
- backend engineer (병특, 전문연구요원 포함)
딜라이트룸이 궁금하시면 아래글 참고
https://medium.com/delightroom/알라미-그게-뭐하는-앱인데-c36d4f7985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