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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Mar 15. 2021

너의 민들레

210313

내가 잘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는 스케치북을 꺼내 그림을 그렸다.


두개의 붉은 눈

무한한 회전

"이건 뭐야?" 하고 묻자


민들레

라고 대답한다.


내가 생각한 민들레는 노랗고 꽃잎이 무수한데

네가 그린 것은 형형색에 둥그럼이 무한하구나.

"와~ 정말 민들레구나. 아주 화려한걸."

하고 이야기해주자 아이는 스케치북을 넘겨 다시 하나 그렸다.


네가 그린 민들레는 꽃잎이 무성한 민들레일까?

홀씨 가득 머금고 모험을 떠나는 민들레일까?


어쩐지 너의 민들레는 하얀 홀씨 가득 머금고 후 불면 신이나서 모험을 떠날 하얀 민들레일 것 같구나.


무엇이 되었든 나는 너의 민들레가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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