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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스모지나 Oct 21. 2019

시작은 가볍게

나의 30대, 20대와는 다르게 살아보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는 온통 쓰다만 글들이 수북하다. 아무래도 나와 같은 브런치 작가들이 많을 것 같다. 쓰다만 '생각의 조각들'을 모아두기만 하고 빛을 발하지 못한 이야기들... 여전히 누군가에 의해 읽히기 위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두 번째 책을 준비해야지'라는 2019년 새해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10월이 어느 덧 중반을 지나갔다. 이렇게 내 인생 소중한 30대의 한 해도 지나간다. 늘상 하던 어른들의 말은 맞았다. 10대의 시간은 시속 10km, 20대의 시간은 시속 20km, 그리고 30대의 시간은 시속 30km로 지나간다고... 아직 40대까지 미리 생각하진 않으려 한다. 어쨌든 누구나 나이를 먹는 거니까. 


이 속도를 쫓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내게 주어진 이 '30대의 시간'을 누구보다 잘 보내고 싶다. 20대를 지나 '서른'이란 나이의 무게감을 크게 느낄 겨를도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이 시간을 잡고 싶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한 일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글쓰기'다. 물론 이마저도 대단한 결심을 해야하는 일이지만..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모두가 꾸준히 할 수는 없는 일, 글쓰기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30대의 시간 패턴은 대한민국의 일반적 회사원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8년 째 프리랜서, 미혼의 여성으로 살고 있는 나는, 험담할 '회사'도 신경을 써야 할 '아이'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들보다 고민이 적은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지고 가야할 고민들은 다른 법이니까. 


코워크 스페이스가 불편한 나는 여전히 강제성이 없는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 


20대가 그랬던 것 처럼, 30대도 아마 계획대로만 흘러가진 않을 것이다. (현재 30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공감할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계획'이란 건 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난 새롭게 내가 시도해 봐야 할 일들을 빼곡히 적어가고 있으니까. 지금까진 혼자 보기 위한 글들을 <작가의 서랍>에 빼곡히 넣어두었다면, 이젠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공감을,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삶의 방식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글 말이다. 




다른 얘기지만, 가끔 내 첫 책을 들춰 볼 때면 부끄러울 때가 있다. 너무 호기롭게도 의욕 넘치는 말들한 해댄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물론 당시 내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인 것은 분명하지만, 스스로도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고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글을 쓴다. 책을 쓰기 위한 글이 아닌, 그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말이다. 모르지 않나. 잘 구성하면, 두 번째 책이 '짜잔' 하고 탄생할지도. 인생은 늘 생각지 않은 기회들이 오기 마련이니까. (단, 내가 지금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서른 넘어 새롭게 시작합니다> 이 매거진에 쓰고 싶은 주제들


- 연애 & 인간관계 

- 직업의 전향 & 직업이란 것에 관하여..

- 나의 영원한 로망이자, 나의 일인 어학공부 

- 30대 소소한 취미와 건강 챙기기  

- 호기심 충족 

- 여행 그리고, 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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