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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Coffee Feb 01. 2022

빈센트 반

2.1

고흐는 생을 마감하기 10년 전쯤 친한 동생 테오에게 이런 편지를 남겼다.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화창한 아침이 찾아오면 바람이 바뀌면서 해방기가 올 것이다.(1879년 10월 15일)


그리고 자살하기 직전(으로 알려진 시기)에 그는 이런 글로 마무리되는 편지를 테오에게 썼다.


동봉한 것은 도비니의 정원을 소재로 그린 작품을 다시 스케치한 것이다. 내가 가장 세심하게 생각해서 그린 작품 중 하나다. 이엉을 인 지붕과 비온 후의 광대한 밀밭 정경을 그린 30호 크기의 그림 두 점도 대략 스케치했다.(1890년 7월 24일)

런가 하면 그가 미처 부치지 않은 편지는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마찬가지로 테오가 수신인이었고, 그건 그의 사후에 발견된다.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그로 인해 내 이성은 반쯤 망가져버렸지. 그런 건 좋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너는 사람을 사고파는 장사꾼이 아니다. 네 입장을 정하고 진정으로 사랍답게 행동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도대체 넌 뭘 바라는 것이냐?



*출처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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