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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행복코치 Mar 29. 2021

많이 망설였습니다, 지금도 망설입니다.

난임부부를 위한 소야곡

난임을 겪으면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난임치료를 중단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힘듦은 마음에 몸에 그리고 스스로 수없이 주삿바늘을 꽂았던 배에도 남아있습니다.


난임치료 중단은 말 그대로 치료를 포기한다는 겁니다. 

아이갖기에 대한 마음을 비운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버려지나요.


"입양 한 번 생각해 보죠?"

"무자식 상팔자에요"

"자식이 원숩니다"

등등등..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 한 마디, 위로랍시고 던지는 조언이 비수처럼 꽂히는 걸 보면 마음은 절대 비워지지 않을 듯합니다. 


따사롭게 어루만져주려고 하는 마음인데 받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하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말들이 제게는 겨우겨우 다독여 놓은 마음에 다시 붉은 상채기를 내는 쇠스랑같기만 합니다. 네, 그 분들은 모릅니다. 


어느 날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보는데, 난임에 대해 써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참 많이 울겠구나..... 아직도 눈물이 남았나....'


두 마음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글로 쓰면서 치유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

또 하나는 너무 아플까봐, 그래서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마음..


아직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의 손을 들어줄지..


조금 더 망설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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