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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행복코치 Jun 08. 2020

[번외]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SKT, 집 근처에서 일하라"기사를 보고


사실 코로나 19 이전에도 이미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소규모 기업에서 채택했지만 아마존에서도 재택근무(Remote working)할 사람을 따로 채용할 정도였죠.


점차 일하는 시간도 줄이는 판에 각 기업에서는. 특히 사원복지를 잘 한다는 기업에서는 월요일 오전은 노는 날, 영화보는 날을 따로 두기도 하고, 금요일에는 오전에만 일을 하기도 했죠. 


직장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회사에 출근한다고, 책상에 앉아있다고 일만 하는 건 아니죠. 웝서핑도 하고, 쇼핑도 하고, 정보를 찾기도 하고, 저는 가끔 글을 쓰기도...했습니다.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이며 일을 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거든요. 아무리 바빠도 딴 짓을 할 시간은 있더랍니다. 시간은 고무줄일까요?

그럴 때 마다 생각하는게, 이럴거면 차라리 하루에 4시간만 일하거나 이틀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반만 출근하면 좋겠다.. 였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닐 때는 재택근무는 아주 피치못할 경우에만 할 수있는 거 였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바라지만 실행되기는 요원하던 일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회사를 다닐 때 이런 상황이면 참 좋았을 텐데.. 왜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지...ㅠ.ㅠ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맛을 들인 기업에서 직원과 회사의 상생조건으로 재택근무를 들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직원은 자신의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은 공간과 식사 등 고정비를 줄일 수 있으니 꿩먹고 알먹고에요.  직원들도 바라고, 기업도 바라는 건데, 이제서야 시행되는 게 참 아이러니 하죠.


바로 SKT가 재택근무 혹은 회사로 오지말고 근처 사무실 아무 곳에서나 일해라!! 하고 공식선언을 했군요.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006070047&t=NN


뭐 어찌보면 다른 회사에서 다 하고 있는 걸 이제서야 생색내면서 한다고 볼 수도 있군요. 제가 청춘을 바치면서 근무했던 LG CNS는 벌써 리모트 사무실을 운영 중이거든요.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어서 소소한 개선도 했다고 들었죠.


이렇게 되면 가장 힘들어지는 게 바로 제가 했던 일인 인사부서가 아닐까 싶어요. 전근대적인 제도인 출퇴근시간을 지키는 것도 평가의 한 요소였는데, 그것도 못하고요. 평가는 업무성과만 가지고 해야하니 고과권자의 평가능력도 키워줘야 하고, 재택근무에 따른 이런저런 지원도 해줘야 하고... 인사나 총부부서 분들은 재택근무를 하기 쉽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인사담당자가 가가호호 가정방문을 해야할까요?

과도기, 한꺼번에 훅~하고 변하는 과도기에 과연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준비할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아요. 이럴 때는 "닥치면 한다!" 정신으로 무장을 해야겠죠.


몇 가지 그래도 기준이 있으면 좋겠는데.. 이미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이렇게 한다고 합니다.


1. 정기 미팅을 가진다.


일의 진척은 그래도 정기 미팅을 통해 점검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일이 되죠.


2. 정기미팅이 아닌 스몰 톡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몰톡을 해야 사람들 간의 유대감이 만들어집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아무나 마음대로 지정해서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더군요. 전세계에 흩어져서 일을 하는 한 회사는 일 년에 한 번은 모두 다 모이는 워크숍을 합니다. 서로 얼굴을 직접 대면하는 게 필요하다는 건 만국공통인가 봐요.


3. 공정한 평가를 위해 개인의 목표를 모두 공유하고, 평가도 공유한다. 


많은 기업에서 "투명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에서는요.)


4.재택근무가 적합한 사람을 채용한다.


이제는 채용의 기준도 바뀌어야겠죠. 혼자서도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사람이 더 적합할 겁니다. 재택근무에서는 누구에게 물어보기가 쉽지 않을 거고요. 그리고 개방적인 사람이 더 좋겠죠. 역시 은둔자, 히키고모리는 쉽지 않아요.


5.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눈에 바로 보면서 관리를 하는 것과 눈 앞에 없는데 결과만 보고 관리를 하는 건 참 다릅니다. 특히 우리나라 관리자들은 눈 앞에 보여야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일을 안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데 평가를 하라면 어렵습니다. 누가 잘 하는지도 몰라요. 그 사람이 직접 일을 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용역을 주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예전 어떤 기업에서 IT개발을 하라고 했더니 자기가 하지 않고 인도 개발자에게 용역을 주고 자기는 월급받고 놀았다고 짤랐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다른 기업에 스카웃이 되었죠. 어떻게 하든 일만 잘한다면.. 괜찮다는 기업도 있기는 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고요.


이제부터는 완전히 직급이나 연차가 아니라 능력베이스로 평가와 보상을 받는 시대가 되겠군요. 차라리 그렇게 되면 중장년층에게도 기회가 올까요?? (라떼~같은 이야기만 안하면 좀 기회가 있기는 할 건데...)


이제는 리더십이 관리가 아닌 지원으로 바뀌는 시대가 되었지요. 그래서 코칭이 정말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코칭을 할 수 있는 리더와 아닌 리더, 리더십에서 큰 차이가 날 겁니다.


6. 보안을 신경써야.


많은 기업에서 회사 일은 기밀로 다루죠. 이 일이 집에서 진행될 때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주택이나 사무실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야 할 거에요. 하긴 이미 기업에서 제공하는 놋북에는 보안장치가 다 달려있지만, 화면을 찍어버리거나 프린트를 하면 대책이 없죠. (혹시 이 것도 보안 방법이 벌써 나와 있을까요???)


기사 하나로 인해 이런저런 생각이 났어요. 한 줄 적고 포스팅 하려했는데 이렇게 글이 좀 길어졌군요. 어쨋든 이 코로나19사태, 전대미문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변화의 시기가 맞기는 해요.


저도 잘 적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다보면 되겠죠..^^



*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

https://blog.naver.com/redica/221989526202


https://blog.naver.com/redica/22194505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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