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최적화를 넘어 전체최적화로
조직개발 한다고 몇 년을 더듬거리며 보내보니 이제 좀 풀어야 할 문제의 성격들이 선명해진다. 지난주, 적게는 수천억 많게는 수조단위 회사의 CEO 4분을 심층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경영자의 고민과 기대를 들으며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역시 조직개발은 경영자의 숙제라는 것이다.
Individual contributor로 일할 때는 자기 일을 잘하면 되고, team leader가 되면 팀구성원을 챙기며 팀성과를 만들면 되는데 (물론 이 것도 무지 어렵지만) 경영자가 되면 '조직전체'의 성과창출과 운영방식을 고민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놈의 R&R 이야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다들 자기 본부만 생각하니 결국 절름발이 조직이 되는 거죠"
푸념 섞인 이야기를 들으며, 경영자는 조직에서 부분최적화를 넘어 전체최적화가 자기 숙제인 (어쩌면) 유일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직의 문제를 푸는 법은 문제의 수만큼 다양하겠지만, 아주 간략하게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조직개발의 방법은 '공감대'와 '시스템'이라고 거칠게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지시와 통제'라는 방식도 어느 정도 작동할 수 있겠지만 그 한계는 명확하다. 직장생활 해본 사람은 뭔 말인지 딱 알지)
구성원들이 각자의 손/머리/마음으로 기꺼이 참여하지 않으면, 이 것이 시스템으로 지원/강화/순환되지 않으면 조직개발은 '선언'으로 그쳐지기가, 그르치기가 쉬운 것 같다.
조직개발 참 어렵다. 그래서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고 흰머리도 늘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