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다짐들은,
우스개소리로 너에게 흘렸던, 어디에 있든 어느 시간에 눈을 뜨고 밥을 먹던지 우리는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으니 우리의 물리적인 헤어짐은 정신적인 헤어짐이 아니라 했던 그 순간의 향기를 기억한다.
너무나 쓸모없이 나는 그 때를 되새기고 내 안에서 되삼키며 잊지 않고자 발버둥친다.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았는가, 허울뿐인 나의 흘림이 그 무엇도 되돌릴 수 없고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그 순간을, 그 때의 너와 나를 박제하고 싶다. 더 이상 나는 되새기기도 되삼키기도 벅차 너를 잊어냄으로써
이 모든 것을 감내하려는 일련의 행동을 반복하지만 그 행동들은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매일 아침해를 마주하며 각성한다. 물론, 아무런 변화는 없다. 이 또한 허울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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