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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Sep 20. 2022

안/못한 일보다 한 일이 분명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2022. 09. 16 스여일삶 뉴스레터 에세이



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때 한 주를 쉬어서 그런지 굉장히 오랜만에 인사를 건네는 기분이네요. 하루가 짧아 더더욱 금방 갔던 이번 주도 잘 보내셨지요? 업계 상황도 그렇고, 제 개인적인 일도 그렇고 요새는 주변에 유독 헤어짐을 준비하거나 이별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최근에 보내드리는 에세이에도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어제도 회사 상황 때문에 퇴사를 하게 된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비슷한 대화를 나눴어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에는 미련이 없는데 '그때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이 일을 했다면 더 잘했을까' 하는 생각들이 자꾸만 든다고요.


정말 100% 후회 없는 이별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기는 해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못 하거나 안 했던 일보다는 결국엔 해냈던 일들이 더 많았을 텐데 헤어짐 앞에서는 왜 '그동안 한 일'들이 생각이 안 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을 하다 이 그림을 꺼내보게 되었어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고 싶다면 남과 나를 비교할 게 아니라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일러스트인데요, 이게 비단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할 때만 적용될 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쉼표 또는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어느 순간에,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동안 내가 한 일보다 안/못한 일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그 순간에도 이렇게 비교를 해보면 어떨까. 처음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회사나 내 상황은 어땠는지, 프로젝트들이 얼마나 진행되었었는지와 마무리하는 이 시점을 비교해보는 거죠. 


그렇다면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휩쓸리지 않고, 이별을, 현실을 좀 더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구독자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 발자국 물러서서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을 쓰시나요? 다른 구독자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게 있다면 [뉴스레터 답장 보내기]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지난번 에세이, '첫인상보다 어려운 게 끝 인상'에도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이 있었어요. 각각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끝 인상'에 대한 고민은 모두 비슷하게 해 보신 것 같더라고요. 



특히 esther 님께서 남겨주신 코멘트 '끝을 항상 생각하는 게 당장 퇴사하고 싶어서라기보다 다음 스테이지를 생각하며 버티는 데에 도움이 되더라'는 내용은 저에게도 울림을 주네요. 다음번 시작을 맞이할 때는 저도 좀 더 오래, 잘 '버티기 위해' 끝을 미리미리 상상해두어야겠어요. 


그럼 구독자 님, 비 오는 금요일 퇴근 무사히 하시고요, 다음 주에 또 뵈어요!

- 나이가 들면서 이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닥치면 늘 마음이 시린 지영킹 드림




매주 금요일 퇴근길, 스타트업 여성들과 함께 읽고 싶은 인터뷰 & 기사 & 에세이를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stib.ee/Vq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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