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간밤에 조금 이른 체크인을 하고 눈을 붙였다.
교자와 맥주를 먹고 자서 그런지 모든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아침에 눈을 떠 커튼을 치니 따스한 햇빛이 거리를 보듬어 주고 있었다.
역시나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많이 탄다. 그리고 거리엔 정말 쓰레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나중에 타임랩스 동영상으로 이들이 청소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공개하겠다.
이건 아예 수세 미질 수준이었다. 문화충격.
이번엔 시모키타자와 역 근처에 있는 곳에서 에어비엔비로 숙소를 구했는데,
호텔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있을 것은 다 있어 꽤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동네 골목길이 많고, 깨끗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드는 동네였다.
무엇보다 일본 여행에는 항상 든든한 마마님이 계시기 때문에. :)
골목골목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앤틱 샵들이 있고,
아주 작은 식당들이 꽤 많은 곳이었다.
일본의 차들은 참 귀엽다.
장난감 같이. 경차를 많이 타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다.
또 하나 부러운 문화는 식도락 문화다.
이들의 음식은 어딜 가나 맛있다.
순전히 모든 음식을 내가 잘 먹어서 그런 거다.
부러워하다가 배가 고프니 밥을 먹으러.
한적한 골목길 2층에서 찾은 레스토랑.
일본의 음식점에서는 항상 양배추나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김치가 없으니 이거라도 없으면 뭔가 서운하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나에겐 최고의 밑반찬.
또 하나 뗄 수 없는 음식의 동반자.
계란 노른자.
예전에 파스타에 계란 노른자가 올라가 있길래
그걸 먹자고 한 동안 옆에 있는 사람을 괴롭히곤 했었다.
i LOVE 계란 노른자.
왜 많은 식당의 주인들이 다 남자인가 궁금했다.
내가 방문했던 식당에서의 요리사는 딱 한 번만 여자분이었다.
흐흐. 엄마의 손맛을 느끼고 싶었는데 말이다.
배를 적당히 채우고 나니
골목길과 사람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거리에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관찰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살아가는 모습들.
적당히 시끌시끌하고,
밤이 되면 적당히 조용조용한 동네
시모키타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