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더라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게 제 속마음이라는

일에 대한 생각

by 강병호

지난주엔 IT 회사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면접 질문 중에 ‘본인이 생각할 때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셨습니다. 강점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 하였고, 약점은 말과 행동이 느리다고 했습니다. 회사 대표님이 웃으시며 본인을 객관적으로 참 잘 아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0분 정도 면접을 생각했는데, 저와 1시간 30분이나 지속한 대화에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면접 덕분에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


서체를 좋아합니다. 이젠 결혼도 했으니 좋아하는 일(서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잘하는 일(사람 만나는 일?)에 집중해서 살아보겠다고 면접관님들께 이야기 드렸습니다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수익을 만드는 일. 이 1~3가지의 교집합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서체를 좋아하고, 어렵더라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게 제 속마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 좋아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가 이번에 논문으로 정리되어 나왔습니다. 그동안 환경이 어렵다며 요행을 바라던 제 태도가 논문에 여실히 드러나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를 정리하고 나니 '내 집을 짓는다'라는 작은 성취감이 있습니다. 제 글은 고스란히 도서관에 남게 되고 혹 연구자들이 열어보게 될 자료가 되잖아요. 내 이야기를, 내 집을. 오롯이 지어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혹시..넉넉하게 20권 제본을 했는데, 관심 있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2021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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