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병호 Sep 11. 2023

“뗄까요?”

일에 대한 생각

“뗄까요?”


홍익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책을 16권이나 빌려서 하루하루 연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동전을 기계에 넣어 스티커로 된 인지를 발급받으려는데 나이가 많으신 직원분이 다음부터는 포스트잇을 떼고 반납해 달라고 하셨다.


“아.. 뗄까요?”라고 말했다.


당연히 떼고 반납해야 하는데, 내 뜻과 달리 앞뒤 생략하고 아… 뗄까요?라고 말해버렸다. “뗄까요?”라고 되물으셨다. 붙어있는지 몰랐다고 이야기드렸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연체료 인지를 풀 발라 영수증에 부착했다.


더 빠진 책은 없을지 직원 분과 확인하다가 이야기드릴 기회를 엿보다 “아까 제가 이제라도 제가 뗄까요?라고 해야 했는데 말을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 “ 이야기드리니 웃으시며 ”제가 떼도 되는 일인 걸요.ㅎ”라고 말씀하시며 웃어주셨다.

작가의 이전글 Station of Origi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