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계속되는 집합 금지로 인해서 다이빙을 하러 가기도 쉽지만은 않다. 다들 가고 싶어도 혹시나 걸릴까 봐 우려하는 가족들의 목소리, 눈치를 피해서 주말마다 나가기 뭐해서 거의 한 달만에 진행한 수중정화.
( 7월 초에 제주에 갔으나, 날씨 때문에 비치 다이빙만 하고 왔다. )
오픈워터 다이버님이 계셔서 깊은 수심 대신 낮은 수심에서 진행을 했는데, 나오는 쓰레기가 묘하다.
누군가는 바다에 와서 춥다고 덮었을 이불과, 신나게 마신 듯한 막걸리병, 바다를 즐겼을 누군가의 스노클, 알 수 없는 호스. 매번 생각지도 못한 쓰레기를 주워 올릴 때마다 기분이 묘해진다.
어떻게 저런 쓰레기가 이런 곳에서 발견되지?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마주해야 할 쓰레기에 놀라지 않도록 대처를 해야 하는데, 매번 신기해할 듯하다.
버디 분이 주어 올리신 캔 커피 안에 자리 잡았는 집게.
쓰레기를 주워 올렸을 뿐인데, 이미 이곳에 터를 잡은 게가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지 매번 당황스럽다.
조금 뿌듯했던 마지막 탱크. 낚시찌들과 작은 통발들을 건져 올려서 뿌듯했다. 큰 쓰레기 주워 올려서. 물속에서는 분명히 엄청나게 큰 쓰레기였는데, 주워 올리니까 별로 크지 않아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 이래서 다이버들 말은 믿으면 안 된다고 하나보다.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바다.
사랑하는 만큼 아껴줬으면 좋겠고, 귀찮지만 조금만 더 본인들이 쓴 물건과 쓰레기들에 대해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이 바다를 이렇게 즐길 수 있도록
이 맑은 바다에서 더 이상 쓰레기를 볼 일이 곧 오기를 기대하며,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도 종식되어, 더 자주 더 많은 사람들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