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by 말글손

일요일 늦잠도 잤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누워서 빈둥거리며 온전히 하루를 보냈다.
긴 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길진 않았다. 그렇게 후다닥 지나가버린 하루가 내 삶에서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좋게 생각하면 하루를 쉬면서 내 몸에 예외를 주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신은 약간 메말라 가는 듯했다. 어쩌면 요양병원에 가고 계시는 엄마의 하루도 그리고 그 하루가 뭐야. 엄마 인생도 점점 말라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주체와 객체, 피동(사동)과 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