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작년 이맘때쯤 떠나보낸 반려묘 탄이 생각에 누운 채로 엉엉 울고 말았다.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 이렇게 하면, 혹은 저렇게 하면 달랐을까 등등의 후회를 하며...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모모와 봄이에게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몫이라는 것도 안다. 사죄는 나중에 만나서, 하늘에서 다시 만나서, 그때 해야지.
그러고 보면 일 년이 너무 금방 흘렀다. 딱히 한 것도 없이 벌써 올해가 지나가려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빨리 시간이 흐른다는 게 어떤 건지 너무 잘 알게 되었고 노년이 되었을 때에는 얼마나 그 시간이 빨리 갈지 무섭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반려묘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 그만 휴대폰도 내려놓고, 같이 보내는 시간 동안, 그 시간을 충실히 보내려고 나름의 노력도 한다.
돌아서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감사했다고, 그렇게 얘기할 수 있고 싶다. 삐걱거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 이런 삐걱거림이 얼마나 별거 아닌지를 먼저 떠올리며 유연해져야지.
정말, 정말.
지금 함께 살아있으며 옆에 있는 건 기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