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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young Dec 25. 2018

60. 여행의 끝... 그리고 시작

엄마와 딸이 함께 한 유럽 감성 여행

나에게는 유럽 여행이라는 꿈이 있었다. 내가 주체가 되어 진짜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꿈을 꾸는 것에서 꿈의 실현은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꿈의 실현은 꿈을 꾸는 자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것은 한 발 내딛는 자의 것이다.


나에게 있어 유럽 여행이라는 꿈의 실현은, 그 ‘한 발’은, 어느 날 마침내 비행기 티켓을 산 행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나는 비행기표를 끊었고, 비행기는 나를 유럽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다음은 계속 길을 찾으며 앞으로 한 발 한 발 걸어간 것뿐이다. 되돌아 서지 않고, 오래 멈추지 않고, 지치지 않고 계속 가기 위해, 내 안의 나를 끊임없이 발견하고 격려하며 길을 간 것이다.


그 길 위에서, 놀라운 일들이 계속되었다. 미지의 장소를 눈으로 확인했고,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았으며, 삶 속에서 유보해둔 행복이 도처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코 내가 계획한 적이 없는 조우였고, 만남이었으며, 발견이었다.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서도 이것만은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 

나는 언제든 한 발만 내딛으면 된다는 것. 그 다음은 길이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거라는 것. 비록 당장 눈 앞에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거기에 길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잃지만 않는다면. 사실, 길은 도처에 있고 오직 한 가지 길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었다.


나는 내 인생의 꿈이 있다. 주체적으로 나만의 진짜 인생을 살고 싶다는 꿈. 

그것이 무엇이든 꿈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꿈은 꿈을 꾸는 자의 것이 아니라 한 발씩 꿈을 향해 걷는 자의 것이다. 


나는 오늘도 그 한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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