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61
2013년 미국의 두 청년 라할과 샘은 유해 성분 없이 천연재료만을 담은 건강한 프로틴바 ‘RX바’를 개발하였습니다. 좋은 재료만으로 만들었지만 당시 미국에는 2,000여 가지가 넘는 프로틴바가 이미 존재했기에 수많은 경쟁제품들 속에서 RX바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금은 프로틴바 인기순위로 수위 안에 드는 프로틴바가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그들은 RX바의 포장지에 주목했습니다. 기존에는 커다란 로고와 그림 그리고 복잡한 정보들이 포장지의 좁은 면적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자신들만의 장점을 어필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고객에게 전할 꼭 필요한 정보만을 남기고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그들이 남긴 포장지에 남긴 정보는 RX바에 포함된 재료 목록뿐이었습니다.
‘달걀 흰자 3개, 아몬드 6개, 캣슈 4개, 데이츠 2개’ 이런 식으로 RX바에 포함된 ‘천연재료’의 이름과 수량을 크게 적었습니다. 마지막 줄에는 NO. B.S.(bullshit)라고 적어 몸에 해로운 재료나 첨가물 등이 없음을 표시했습니다.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해주는 포장지 덕에 RX바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건강한 프로틴바’가 될 수 있었습니다.
“3 egg white, 2 dates, and 6 almonds. With no B.S. It's how we've always described our bars. What's inside. What isn't. We think it's everything you need to know."
그들의 비결은 복잡하고 많은 정보 대신 그들의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여 어필한 시도에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자 전부는 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고 무엇이 들어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고객이 가장 알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정보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고객의 관심을 끌어낸 시도입니다.
구글이 초기화면에 꼭 필요한 검색창만 남기고 사용자가 빠르게 검색하여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나, 최근 스마트폰들이 수많은 버튼들을 없애고 한 개의 버튼만을 남기거나 아예 없애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를 전하려 욕심내기 보다는 핵심만을 담을 방법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이 꼭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무엇입니까?
모두 지우고 핵심만 담아 보세요.
위 사진들을 보면 바뀐 포장지의 모습이 훨씬 간결하고 핵심 메시지를 잘 전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디자인적으로도 더 깔끔하고 멋져 보입니다.
RX bar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창업스토리를 남겨놓은 내용 중 일부입니다. 자신들은 디자이너가 아니다 라고 한 말이 참 인상깊네요.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확신을 가지고 표현하는 모습이 참 멋져 보입니다. 아무리 이런 방식으로 포장지를 바꾸었다고 해도 제품에 자신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겠죠? 멋진 제품이 멋진 포장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내는 것일 겁니다.
프로틴바의 순위를 보여주는 한 매체의 정보인데 여기에서 3등을 하고 있네요. 1등과 2등의 비결도 궁금해 집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누군가에게 나만의 경쟁력을 어필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번 사례를 보면서 과연 나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그러한 강점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핵심에 집중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