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castela
2017.10.27
故 신해철 님의 기일.
하루 종일 그의 노래를 들으며 산길을 걸었다.
중2때 였을까? 무한궤도 음반을 샀던게.
한국의 내 동년배들 중에서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독설가였지만 가사말은 의외로 시니컬하기보다는 따뜻했던 사람.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몇일간 멍하게 지냈던 3년처럼 오늘도 먹먹한 마음으로 그의 추억했다.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민물장어의 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