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용 내수성 잉크

SAILOR 極黑 vs. PLATINUM Carbon

by 괴짜시인

'창작 면허 프로젝트'(http://www.yes24.com/24/Goods/3540440?Acode=101)를 읽은 후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채색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물감과 함께 쓸 수 있는, 물에 번지지 않는 펜을 주로 썼다. COPIC Multiliner, uni-ball AIR 등을 썼는데 수년간 만년필의 필기감에 익숙해진 탓인지 좀처럼 익숙해지기 힘들었다. uni-ball AIR는 필압 조절이 된다지만, 만년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구글링 끝에 병으로 판매되는 내수성 잉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SAILOR의 極黑, PLATINUM의 Carbon Ink, 인디언 잉크 등이 내수성이 있어 물에 번지지 않는단다.


인디언 잉크는 요즘 캘리그래피 쪽에는 많이 쓰는 잉크인 것 같은데 주로 딥펜(병 잉크에 찍어 쓰는 펜. 소싯적 펜글씨 학원 다닐 때 써본 듯)과 함께 쓰는 잉크다. 그런데 만년필에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잉크 자체가 속건성이라 만년필을 망가뜨릴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SAILOR의 極黑은 내수성, 내관성이 우수한 초미립자 안료 잉크란다. 그리고 만년필에 써도 막히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에 구매한 잉크가 바로 極黑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구매한 PLATINUM의 Carbon Ink. 極黑과 함께 문서 보존성 탑을 다툰다는 만년필용 안료 잉크다. 만년필에 쓸 경우 '극흑'보다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단다.


처음엔 '극흑'을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 약간 번짐이 있었다. 파버카스텔의 PITT 아티스트펜(이것도 인디언 잉크가 사용됨)과 비슷하게 물에 닿아도 글씨가 날아가지는 않으나 잉크 표면 일부가 번져 나온다. '수성잉크로는 이게 한계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서점에서 '만년필로 그림 그리기'(http://www.yes24.com/24/Goods/9142525?Acode=101)라는 책을 훑어보다가 '카본 잉크'가 '극흑'보다 내수성이 더 좋아서 수채화 밑그림에 더 낫다는 내용을 알게 됐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카본 잉크'를 구매해서 테스트해보았다.


내수성 테스트

카본 잉크, 극흑 그리고 일반 만년필용 잉크(비교군)를 테스트해 보았다.


물붓으로 문지르기

저걸 쓸때 '극흑'이 파일롯트 제품인줄 알고 있었다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극흑'은 문서는 보존되지만 잉크 번짐이 있는 반면, '카본 잉크'는 아무 변화가 없다.

일반 잉크는 글자가 일부가 흐릿하게 지워진다.


흐르는 물에 씻기

일반 잉크와는 달리 '카본 잉크', '극흑' 모두 종이 위의 글씨들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 두 잉크 모두 내수성을 가진 잉크라는 걸 알 수 있다.

물에 씻는 동안 번져 나온 잉크들도 씻겨져 나가는 탓에 위 사진 만으로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극흑'은 물에 의한 번짐이 꽤 있었지만 '카본 잉크'는 잉크 번짐이 전혀 없었다.


결론

문서 작성용이 아니고 그림 그릴 때 사용한다면 Platinum의 Carbon Ink가 정답이다.

단, 만년필에 넣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잉크가 말라서 만년필을 못쓰게 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나는 별도로 저렴한 만년필을 따로 구매했다.


발로 그린거다. 품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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