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ria > Barbadelo
2017.10.28
산길을 걸으며 안개 낀 골짜기를 바라볼 땐 참 좋았다. 잠시 후 안개 속을 걸으니 판타지 영화 속 같아서 두렵더라는.
Sarria.
생장 부터 출발한 초췌한 몰골의 우리와는 달리 깔끔한 순례자들이 합류하는 도시. 산티아고까지 100km정도만 걸으면 증서를 받을 수 있어서 짧은 일정으로 카미노를 걷는 사람들이 출발지로 선택하는 도시다. 대도시의 북적거림이 싫은 나는 점심만 먹고 지나쳤다. 하지만 갈리시아 지방의 pulpo요리는 지나칠 수 없어서 점심은 먹음.
Barbadelo는 Sarria를 지난 후 첫 마을.
마을이라곤 하나 길 따라 띄엄띄엄 집이 하나씩 있을 뿐인 한적한 마을이다. 알베르게 반경 50m내에 집이 없다. 한적함도 좋은데 밥에는 별이 쏟아진다. 오늘은 라면에 김치! (두호님이 레온에서 부터 460g짜리 김치를 가지고 왔다. 나랑 먹겠다고. 대단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