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 Nov 18. 2024

타인의 소리만 가득한 세상을 사는 너에게 [영화,청설]

청춘 멜로 영화 '청설(2024)'을 보고

영화 '청설' 포스터

간만에 참 좋았던 국내 멜로 영화 '청설'. 알고 보니,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었다.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 국내 로맨스 영화를 즐겨보지 않지만, 이 영화는 원작이 있어 그런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청각장애를 소재로 했지만, 오히려 너무 파고들지 않아 좋았다. 흔한 레퍼토리의 로코물처럼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과하게 무겁지도 않아 담백했다.


기억에 남는 국내 멜로 영화는 건축학개론, 뷰티인사이드, 너의 결혼식, 세 작품이 전부였는데 또 하나를 추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지극히 평범한 청년들의 일상과 사랑이야기라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물론 외모는 그렇지 않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반전에 감동까지. 이 세대를 살아가는 2030 청년이라면, 낭만과 설렘을 번이라도 꿈꿔왔다면, 누구나 살아봤을 이야기이다.


정도면, 나의 철없던 지난 러브스토리도 충분히 하나의 각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영화 '청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어쩌면 감독이 관객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모여기에 담은 것이 아닐까 싶다.


동생의 꿈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언니 '여름'에게 동생 '가을' "내 꿈이 언니 꿈이야?"라고 묻는다. 언니의 삶을 살라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두 자매의 이름은 여름과 가을이다. 여름과 가을은 분명 다른 계절이다. 여름은 여름만의 매력이, 가을은 가을만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여름은 가을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눈치 보고 맞춰주느라, 심지어는 원치 않는 것을 원하도록 타인의 소리만 듣고 살아왔다면...


이젠 그만 벗어나자. 정말 당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당신이 듣고 싶은 소리는 어떤 소리인지, 마음껏 귀 기울여도 괜찮으니까.    




영화 '청설' 중에서


"넌 무슨 소리가 제일 듣고 싶어?"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불행하다면, 그건 다 욕심 때문일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