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新东方 위민홍 대표의 변화를 보며
신동방 위민홍 대표
중국어는 작은 시장이다. 중국어로 교육 '사업'을 유지하는 것 괜찮을까?
문득 내가 30대 초 부러워한 사람이 생각났다. 바로 중국에서 영어교육의 신드롬을 일으킨 신동방 위민홍(俞敏洪) 대표이고, 그가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내심, 이미 성공의 레벨에서 멋지게 파이어족으로 어딘가 섬에서 모히토를 마시려나? 했다.
그는 영어 강사 출신으로 어학원계의 돌풍을 일으키며 영어 사교육시장에서 최고가 되었었다. 중국에서 21년부터 실시한 사교육 관리로 아마도 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고, 뭔가 내게 방향이 보일 것 같기도 해서 찾아보았다.
*쌍감정책(双减政策) 의무교육 단계 학생들의 숙제 부담과 사교육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에 관한 정책의 약칭
몇 년 전부터 중국에서 교육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코로나로 오프라인 교육이 제한되었고, 교육시장은 13.4% 감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1년 쌍감정책(双减政策) 발표로 교육산업은 규모가 12.0% 더 하락했다. 정부는 엄격하게 관리하였고, 더 이상 고수익 경영 및 규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심지어, 수업료를 정부가 정했고, 징수된 수업료는 정부가 관리하는 지정 통장에 보관해야 했다.
물 보듯 뻔한 결과지만, 정책 발표 2주 만에 상장 기업은 50% 이상 하락했다.
정책 시행 후 5개월 만에 약 7만 개 교육 기업은 폐업하였다.
사실, 전체 교육 기업이 타격을 입은 건 아니었다. 스마트 교육 사업 (STEAM 교육)은 전체 교육시장이 줄어들었어도,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고, 미래 가망성도 밝다.
*STEAM교육 : 1986년 미국과학위원회에서 시작된 교육으로 Science(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Arts(인문, 예술), Mathematics(수학)의 약자
신동방의 수장인 위민홍 대표는 모든 책걸상 800만 세트를 농어촌 학생들에게 기부하고, 그리고 일부 직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했던 '이제 고구마를 팔아야겠다' 했던 것을 실현시켜 버렸다. 선생님들은 영어와 중국어로 자유롭게 상품을 소개하고, 상품의 원산지, 재질 등 다양한 지리적 지식까지 더해 상품 판매 라이브 매장이 말 그대로 교육과 접목한 플랫폼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위민홍 대표가 직접 나와서 소개하는 책방은 나도 구독 중이다.
결과는?
신동방은 아예 이름도 동방진선 东方甄选 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으로 전환해 출구전략을 펼쳤다. 중국어와 영어로 지리, 철학 등 인문학적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12일사이 100만여명에서 1,800명으로 증가했다. 판매액은 6000만위안을 넘으며 60배 이상 증가했고, 신동방 온라인 주가도 최저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나는 22살부터 중국어 강의로 시작해서
32살에는 중국어 학원을 열었고,
현재까지 중국어 사용설명서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거의 20년째 중국어 교육이라는 한 분야에 활동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전공과 업이 일치하는 것을 부러워하기도 했고, 한 우물을 파는 나에게 응원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어느 정도 규모로 키울 수 있게 사업화하려니 시장이 너무 작다고 생각했다. 자꾸 엉뚱한 정세를 만드는 중국이 답답하기도 했다. 내 업이기도 한 중국어 교육 시장이 양국의 관계에 심하게 타격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위민홍 대표가 근 2년간 겪고 사업의 전환기를 보면서 나도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중국어 사업에 대해 계속 '사업'으로 만들려고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전환할 수 있는 방향은 어떤 것이 있을지 다시 많은 고민이 든다. 그래도 긍정적이고 희망이 생긴 것 같다.
올해 60세인 위민홍 대표에게 큰 위로를 받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