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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연 Mar 12. 2016

[母]한자이야기

어머니 모 《母 mǔ》

또.

냄비를 새까맣게 태웠습니다.


여느 딸들과 같이.

떡볶이를 좋아하는 저는

특히 엄마가 해주는 갖가지 남은 재료나

얼린 바나나를 넣은 떡볶이를

가장 좋아 합니다.

 

그래서 늘 떡을 냉동실에 두시는데.

어제도 냄비에 떡볶이가(라비올리가 들어있는-)있더라구요.

그것을 먹겠다고 가스에 올린것이 그날의 화근이 되었습니다.

 

편집 팀장님의 출판 전화 몇 통을 받고,

중국어 교재 원고 작업에 이어,

잠시 오분 정도의 낮잠은 냄비를 그만 새까맣게.

태워버렸습니다.


속은 상하고

엄마에게 혼날 일이 걱정되어

배고픔도 달아 났습니다.


밤 9시. 학원에서 일하는 제게 문자가 왔습니다.

올것이 왔구나 하던 제 눈에

눈물이 고이는 그녀의 말씀은.


굶고 나갔겠구나. 배가 고파 어떻게 했니.

아-

저는 영원히

어미의 깊은 정을

헤아릴수 없겠죠. 아마도.



어머니 모 母. mǔ


이 한자는 잘 아실테지만.

한자의 모양이

젖을 먹이는 가슴을 형상화 한 한자 입니다.



몇 천년 전부터 어머니라는 여성은

젖을 먹여 키운 내 자식이 서른이 넘어도

혹시 배고플까 걱정인가 봅니다.


먹고 다닙시다:) 우리


밥 먹을 땐

밥만 먹도록 합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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