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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평가

매일매일 짧은 글 - 12일 차

by Natasha

일을 하다 보면 부당한 지시나 목적을 알 수 없는, 그리고 결국엔 쓰레기가 되는 일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죠. 이건 어느 조직에서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아마도 우리의 월급엔 이 일을 하는 것도 포함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주체적으로 일을 하라지만, 제가 경험한 몇몇의 (특히 현재의) 리더는 자신의 의견에 반하거나 수용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대부분 이럴 경우, 적어도 담당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최대한 상식적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을 선택하는 리더이고 싶겠죠. 하지만 이런 티도 내지 않는, 자신의 귀를 닫고 상대의 입을 닥치게 하는 리더도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사회성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문해력조차 딸리죠. 업무 진행 과정에서 본질에서 벗어나거나 부정확한 전달과 비효율적인 지시가 관찰됩니다. 명확하고 체계적인 의사소통을 해본 적이 없는 거죠. 실수에 대해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고, 이를 인정하거나 적절히 사과하는 태도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실질적인 성과로 조직에 기여하는 바가 부족하지만, 자신이 대부분의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죠.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실효성 없는 방향을 제시하면서 모두를 혼란 속으로 던져버립니다.


하지만 제일 안타까운 부분은 인성입니다. 도덕적 감수성과 배려심이 부족하고, 일방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죠. 팀원을 쉽게 무시하고 큰 소리를 지르거나 회의 중에 밖으로 나가버리는 등 인격상 결함이 있거나 윤리의식의 부족을 보이곤 합니다. 팀에서만이 아닌, 다른 팀과의 협업을 기대하는 회의에서 옆 팀원과 팀장을 과도하게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태도를 보이죠. 정말 말하기 전에 신중히 생각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1도 없어요. 특히 모든 건 ‘네 탓’이며, 어쩜 저렇게 부정적인 단어를 쏙쏙 골라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지 놀라워요.


리더십은 경력에서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죠. 그 역시 지속적으로 학습해 발전시켜야 하는 역량입니다. 구성원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넓은 시야로 팀 전체를 조율하는 자세를… 기대하기도 이젠 지쳐요.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오늘, 매일매일 짧은 글, 12일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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