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지내 보내고, 30대가 되어 사회의 중추로 가까워지며
대한민국에서는 인생의 절반,
아니 어쩌면 절반 이상이 비교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타인을 비교하지만 타인도 저를 비교합니다.
더 좋은 근로자인지,
더 좋은 직장동료인지,
더 생산성 높은 가치 있는지,
향후 함께할만한 남자친구나 남편이 될 수 있는지.
수많은 비교와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이
오로지 내가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더 단단해지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된 체력과 단단한 정신력 그리고 적절한 지식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창업을 하고 돈을 벌었지만,
제대로 된 사회 경험은 20대 후반에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기업 분석과 주식 투자를 하는 동아리를 했기 때문에
S&P500 관련된 책도 읽었고, 워렌 버핏이나 여러 금융계의 구루들의 책을 읽으며 사회생활 준비를 했습니다.
취업 이후 가장 먼저 한 것은 IRP에 가입을 해서 세액 공제와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부모님이 그렇게 했거든요.
그다음은 제 월급의 원천징수율을 80%로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면 같은 금액이라도 더 빠르게 받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10원이라도 더 방어할 수 있습니다.
금융업에서 일하면서 온갖 세금과 금융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창업은 해봤지만 행정업무는 제가 했던 것이 아니어서 세금계산서를 처음 작성해 봤고,
사내변호사에게 계약서를 검토받고 B2B 솔루션을 판매하는 관계자와 회의도 진행해 봤죠.
이사회, 대표이사 그 아래 임원들과 직원들의 관계. 의사결정 과정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회사의 설립 과정과 파산을 지켜봤고, 많은 것들을 알게 됐습니다.
법인세는 분기별로 부가세를 내고, 근로소득자는 세금을 원천으로 걷힌 후 돈을 받게 되죠.
그렇게 연말이 되면 연말 정산을 하고 매년 5월마다 종합소득세를 납부합니다.
청년은 첫 창업에 세액감면을 받을 수 있고, 수도권 비과밀지역의 경우 또 다른 혜택이 있습니다.
창업하기 전에는 예비창업패키지라는 것의 사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고요.
위에 말한 모든 것들은 다 혼재되어 있는 지식입니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정치와 경제가 불안해지면 환율이 오른다거나,
한국주식보다는 미국주식이 왜 장기적으로 오르고 있는지 공부한다거나,
반포와 강남 아파트는 수많은 부자가 된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요.
이런 것은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평소에 별생각 없이 살고 있다고 누군가가 지식을 가져다주지 않죠.
돈과 금융을 아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과거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말도 안 되는 비율의 레버리지가 가능했는지,
왜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이 더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
그것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헷지 하는 지를 공부해야 합니다.
회계, 세무, 경영 모든 것에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회계사가 되고 세무사가 되고 회사의 대표가 된다고 해서 경제의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다만 최소한의 생존하기 위한 상식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에 "곤도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주변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행동 중에 하나가 "청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청소는 정말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성공을 이끌 집중력이 그것에 달려있고,
일상의 동선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며,
매일매일의 행복을 좌지우지합니다.
곤도 마리에라는 청소 전문가의 핵심은 2가지입니다.
첫 번째, 청소를 위해 모든 물건을 꺼냅니다.
꺼낸 물건을 하나하나 집어 들며 본인을 설레게 하는지, 정말로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물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과감히 버립니다.
두 번째,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끝낼 것
청소를 할 때는 질질 끌면 안 됩니다.
'오늘 안 하고 내일 해야지, 오늘 하던 것도 내일 마무리해야지..'라는 생각으로는 끝도 없습니다.
지금 시작하면 최대한 짧은 기간에 끝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청소를 하루 만에 끝낼 수는 없죠.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집중력이 살아 있을 때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죠.
문과는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문과였고, 컴퓨터쪽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에 자바스크립트 조각 몇 개로 수 억 원을 버는 것을 발견했고,
그런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답이 없는 분야는 없습니다.
다만 본인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분야이냐, 적은 분야이냐는 있습니다.
나만의 기술을 갖고 경쟁력을 키워가면
그 어떤 사회에서도 상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 제 경험과 생각입니다.
제가 출근하면 가장 먼저 보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바로 GeekNews라는 곳인데요.
얼마 전에 거기서 개최한 컨퍼런스인 GeekNight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현장에는 추첨으로 참여하신 수많은 개발에 관심 있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사실 저도 개발을 했던 사람이지만, 요새 다른 업무를 하며 개발을 놓게 되었는데
LLM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의 생산성이 높아졌고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부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같아서
다시 한번 개발을 시작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우리는 크게 보면 좁은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작은 시장이라고 하고,
그 시장에서 본인의 커리어 필드로 좁히면 훨씬 더 작아지겠죠.
인생을 산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과 거의 동의어인데
갈수록 제 경쟁력은 형편없어지고, 젊은 경쟁자들은 계속 등장합니다.
제 자신을 지키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를 고용해 주고 도와줄 사람들과 만나며
나만의 기술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요새 저는 Deno라는 웹 기술이 2.0 버전이 나오면서
튜토리얼 유튜브를 촬영해보려고 합니다.
액션캠을 하나 사서 vlog도 찍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고 있고요.
많은 지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내 주변 자리를 청소해보기도 하고,
세상에서 홀로 생존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피곤하고 힘들지만 어쩔 수가 없죠.
스노우폭스라는 회사를 젠쇼에 8,000억 원에 매각한 김승호 회장의 말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까요, 잘하는 일을 할까요 맨날 물어보는데,
상관없어. 돈 되는 일을 해야 돼요.
내 스스로가 존재해내줘야 돼요 이 세상에서.
그러고 난 다음에 자기 좋아하는 것 하면 돼.
젊은 친구들은 특히 내가 이 세상에서 나 스스로 존재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을 증명해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