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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ond SEPlay Jan 20. 2018

어퍼 하우스 The Upper Houes

Beyond SEPlay 6

본 내용은 2016년 9월 호텔 아비아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한 내용임


Prologue

홍콩의 야경은 언제나 화려하다.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  오래된 건물에  조금은 어색하고 화려한 입간판들,  낡은 고층빌딩과 어울릴 거 같지 않은 현대적인 건축물들,  조화롭지 못할 것 것 같은 조합이지만,  색다른 볼거리들이 가득한 도시다. 지리적으로는 아시아 이지만, 아시아 문화 속에 다양한 글로벌 문화가 내재되어 있는 흥미로운 곳인 홍콩에서 인기 쇼핑 명소 중 하나인 퍼시픽  플레이스와 함께 위치하고 있는 어퍼 하우스는  주변에 함께 위치한 콘래드 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샹그리라 호텔 등의 글로벌 호텔들과 함께 위치해 있으면서도 하나의 움츠려 듦도 없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어퍼 하우스는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호텔은 아니지만, 고정 고객층들을 탄탄하게 보유하고 있는 홍콩 소재 새로운 브랜드 호텔이다. 2009년 오픈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 호텔은 Swire Hotels 의 브랜드 중에 하나로,  3개의 하우스 컬렉션 호텔 (Hong Kong Upper House, Beijing Opposite House, Cheungdu Temple House)은 Small Luxury Hotel로,  3개의 east Hotel (Hong Kong, Beijing, Miami)은 라이프 스타일 호텔로 지향하면서  현재 6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Swire Hotels 의 브랜드 호텔들은 각 호텔의 특성과 함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로컬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에 HQ를 두고 있는 Swire Group의 자회사에 속하며, 1970년대 초반 이후 홍콩에서의 부동산 및 호텔 쪽으로 홍콩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대적 디자인의 외관을 가진 퍼시픽 플레이스  한편에 회색의 커다란 덩어리가 보인다.  오픈된 입구로 들어가 보면, 밝고 따뜻한 느낌의 편안함이 고객을 맞이하며, 모던하고 럭셔리한 호텔로의 Journey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게 될 어퍼 하우스가 보인다. 영국에서 다년간 디자인 경험을 하고 돌아온 홍콩계 디자이너인 Andre Fu가 인테리어 디자인에 총괄을 했다. 특히  Andre Fu는 최근 서울에 오픈한 포시즌스 서울 호텔의 일식당 및 중식당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어퍼 하우스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처음 들어서는 순간부터 호텔을 떠나는 순간까지 호텔에 머무르는 Journey를 통해 편안함과 엘레강스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스러움을 탈피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에 아시아적인 감성을 더해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Timeless 디자인과 절제된 디자인이 잘 나타나고 있다. 형태적인 디자인에 대한 세심함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디자이너의 콘셉트와 부합해서 선별적으로 선정된 아트 컬렉션들의 조합은 인테리어적인 디테일과 함께 그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잘 반영해 주고 있다. Andre Fu는 인터뷰에서 “프라이빗 주택을 연상시키는 Small Luxury Hotel을 디자인적으로 추구하며, 디자인을 통한 평온함과 호텔의 분위기를 같이 형상화하고 싶었다”라고 디자인 의도를 표현하고 있다.

Project     Name: The Upper House, Hong Kong 

Address: Pacific Place, 88 Queensway, Hong Kong

Completion Date: 2009

Facilities : Arrival Lobby, Café Gray Deluxe Bar & Restaurant, Living Lounge, The Lawn,  Gym, Hotel Guestrooms

Developer / Owner / Operator : SWIRE HOTELS

Interior Design : AFSO

Photograph : SWIRE HOTELS




1. EXTERIOR & PORTE-COCHERE

어퍼 하우스의 외관은 간결해 보이지만, 그 간결함 속에도 의미가 잘 내포되어 있다. 외관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Seed Cathedral로 유명한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작품이기도 하다. 별다른 화려한 패턴이 없는 차분한 회색의 베도니아 석재 외관은 심플한 엘레강스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호텔 입구로 연결되는 파사드 부분의 주름진 외관 형태는 커튼의 주름을 연상시키면서 커튼이 열리는 사이로 프라이빗 저택을 방문하듯이 호텔로 들어오는 손님들을 공손히 맞이하며 환영하고 있다. 잔잔하고 은은한 조명은 게스트들에게 호텔로 들어오는 길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준다.


드랍오프 공간
드랍오프 공간 예술 장식품


2. ARRIVAL LOBBY

거대한 회색 석재 커튼의 벽체를 지나면 호텔의 ARRIVAL LOBBY를 만나게 되는데, 낮은 조도로 설계된 차량 도착 입구는 다음에 만날 ARRIVAL LOBBY의 밝은 조명과 대비가 되면서 도착 로비에서 손님들이 좀 더 편안하게 환영받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가 되었다. 전반적인 조명 디자인은 다른 기존 호텔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지만, 이러한 것은 공간을 인식하는데 보다 더 집중도를 높이면서 차분한 인상을 준다. 약 4미터 높이의 디테일이 잘 된 철재 입구 도어는 대저택의 대문과 같이 장엄하게 느껴질 뿐만이 아니라, 도착하는 손님들에게 보다 집으로 환영하는 느낌을 전달해 준다.

거대한 철재문을 지나서 마주하는 목재 원형 공간은 “TheLantern”이다. 이곳은 호텔 Journey의 시작점이며, 차분하게 디자인된 자연 목재, 일본식 쇼지 글라스, 라임스톤 그리고 채색된 종이 소재의 패널들이 컨템퍼러리 하며 아시아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렌턴은 동양적 정서에서 주택의 입구에서 불을 밝히며 손님을 맞이하는 심벌로 많이 사용이 되어왔으며, 이를 현대적인 소재와 디자인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 이곳을 “The Lantern”이라고 한 이유도 이러한 환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도착 로비


3. THE LAWN

1층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주택의 거실과 같은 아담한 소파 공간이 있다. 긴 여정의 끝에 HOME AWAY HOME의 거실은 피곤에 지친 여행객의 피로를 한층 덜어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곳과 바로 연결된 테라스 공간은 THE LAWN이다. 도심 속 작은 정원으로 프라이빗 행사 공간이나 각종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다. 1년 중에 9-10개월 정도까지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한 날씨가 있는 홍콩에서 이런 외부 공간의 활용은 운영상으로도 혹은 이를 사용하는 게스트들에게도 좋은 ATTRACTION이다.


6층 Arrival Living Room
THE LAWN 으로 가는 입구 계단
THE LAWN
THE LAWN


4. SKY BRIDGE

ARRIVAL LOBBY, LIVING ROOM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49층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목에 어퍼 하우스의 하이라이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SKY BRIDGE를 지나게 된다.  전통건축의 구조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천정의 구조물과 함께 천창은 내부 공간을 더욱 확장시키는 느낌을 준다. 브리지를 따라 이어져 있는 장식 디스플레이는 라운지와 레스토랑으로 고객들을 안내하며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스카이 브릿지
스카이 브릿지 천정 디자인


5. CAFÉ GRAY DELUX  BAR &RESTAURANT

브리지에서부터 이미 시각적으로 보이는 CAFÉ GRAY DELUXE의 리셉션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CAFÉ GRAY DELUXE는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하고 유연한 운영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면서 디테일한 디자인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게 할 뿐만 아니라, 호텔의 지리적 위치로부터 자연스럽게 선물 받은 오션뷰와 시티뷰 등의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다. 이 곳은 크게 세 가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카페를 들어서면 왼쪽에 바 카운터가 위치해 있어서 HappyHour Drinks 문화가 자연스러운 홍콩과 같은 곳에서는 일과 후 잠깐 들러 한잔하고 가기도 좋은 곳이다. 그리고 메인 레스토랑 공간은 100여 석의 좌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14미터 정도로 길게 구성이 된 오픈 키친 공간은 다양한 음식과 F&B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스카이 브릿지에서 본 카페 그레이 입구
카페 그레이 디럭스 바
카페 그레이 메인 다이닝 공간


6. SKY LOUNGE

CAFÉ GRAY DELUXE와 연결되어 있는 또 다른 숨은 공간은 SKYLOUNGE공간이다. SKY LOUNGE는 저택의 서재 거실 공간을 연상할 수 있도록 아늑한 소파와 같은 가구, 벽난로 디자인은 마치 집에 온 듯한 느낌을 더 가지게 해준다. 칵테일 한잔과 함께 피곤한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라운지 공간으로 사용될 뿐만이 아니라 세미나와 같은 행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SWIRE HOTELS자체에서도 호텔 디자인이나 건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 디자인을 했던 디자이너나 혹은 홍콩은 방문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을 초청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한다.


스카이 라운지
스카이 라운지


7. GUESTROOMS

21개의 스위트룸과  2개의 펜트하우스를 포함해서 총 117개 객실이 있다. 객실은 홍콩 호텔 중에서 가장 큰 편이며, 제일 작은 스튜디오 타입인 STUDIO 70는 68M2이며 제일 큰 펜트 하우스는 182 M2이다. 객실 내부의 디자인 또한 전체적인 호텔 디자인과 일관되게 따뜻한 느낌의 목재 마감을 위주로 목재 색채와 조화가 잘 되는 심플한 디자인들과 함께 곳곳에 잘 디자인된 디테일들은 디자이너의 세심함이 잘 돋보인다. 듀얼 기능이 있는 와인 셀러의 잘 정돈되어 있는 음료들은 게스트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객실에서 작은 파티를 해도 될 정도로 머무르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스튜디오 70
스튜디오 80
펜트 하우스
펜트 하우스

                                                                        어메니티 & 디테일


Epilogue

어퍼 하우스 디자인은 모던 아시안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나타내고 있으며, 심플한 디자인 속에서 럭셔리라는 것이 어떻게 표출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따뜻함과 안락함이라는 경험치의 결과물들을 디자인과 소재를 통해 잘 나타내고 있으며, 호텔 전반에 여러 곳에 선택적으로 잘 비치 해 놓은 아트 컬렉션들 또한 수준 높은 디자인적 안목을 보여주고 있다. 호텔을 오픈한 이래로 꾸준히 SMALL LUXURY HOTEL로써의 자리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잘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THE LAWN에서 실시하고 있는 요가 프로그램과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자전거 프로그램 등은 최근 많은 호텔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게스트들이 머무르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어퍼 하우스는 투숙을 위한 게스트들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로컬 거주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로  브랜딩이 잘 된 또 다른 독립 호텔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호텔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더욱 활성화되어서 보다 다양한 독립 브랜드 호텔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by Beyond SEPlay

beyond.seplay@gmail.com

본 내용은 2016년 9월 호텔 아비아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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