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러들에게 전합니다. 방법은 있다고.
나는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
가끔 이게 공황장애인가 싶을 정도로 숨이 턱 막히고 정신이 아찔해지며 자리에서 주저앉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럴때 몰려오는 불안을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자체가 나를 잠식시켜 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고, 그럴때면 극복 되지 않는 이 상황에 눈물이 미어지게 차고 흘렀다. 실제로 진지하게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원래 내가 이런 사람임을 인정하고 나서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바꾼다든지 실질적으로 그것이 엄습했을 때의 방법을 천천히 익히고 싶어졌다. 유난떨지 않고 조금씩 연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첫번째는 관련된 내용의 책을 읽어보는 것이었다.
나 또한 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말을 건내주고 싶은 한 사람이지만. ‘공감’ 만으로는 불안이라는 실제를 치유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뻔한 자기계발서들을 제치고 발견한 책이 눈에 띄었다.
<불안을 다스리는 도구상자> 이것은 나와 같은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고 자부한다. 심리학적인 접근으로 인지행동론에 대입하여 현실적인 치료 방법을 제안한다. 스스로가 상담자와 내담자 이 둘의 역할을 맡아 차근차근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내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문제점을 그대로 직면하고 마음을 헤집어 놓는 과정이기 때문에 글을 읽고 있는 그 순간 자체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스킵해가면서 필요한 부분을 편안히 읽고, 내킬때 조금씩 자세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오랜만에 접한 비문학 책이었으나, 나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유용하고 현실에 접목가능한 정보들이 많아 두고두고 나만의 지침서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은 책에서 소개한 불안이 엄습했을 때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도록 제안한 방법 중 하나이다.
불안을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천천히 숨쉬기이다.
1. 숨을 고르기 전에 어깨를 늘어뜨려라. 호흡을 늦추기 용이해진다. 또한 숨을 깊게 쉬려 하기보다는 천천히 쉬는 데 초점을 맞춰라.
2. 목이나 어깨 또는 신체 어딘가 결리고 당기는 부위가 있으면 그쪽으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가는 이미지를 떠올려라.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방법이다.
3. 나는 사람들에게 천천히 숨쉬기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스마트폰 무료 심박측정 앱을 이용한다. 이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렌즈를 통해 혈류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한다. 이 앱을 이용하면 자신의 심박 수가 내려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숨을 내뱉을 때보다 들이마실 때 조금 더 심박이 빠르다는 사실을 유념하라.
불안을 다스리는 도구상자 | 엘리스 보이스, 정연우 저
오늘도 이불 안에서 이 불안에서 넘실대느라 수고했다. 문득 위로의 글 말고 치료의 글이 필요하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분명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