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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koni Nov 15. 2021

착한소비는 없다 -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 

주말에 '착한소비는 없다' 라는 책을 손에 쥐었다. 맨 뒷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들이 적혀 있었다. 


- 물건을 사기에 앞서 꼭 필요한 물건인지 적어도 세 번 자신에게 물어보기 

- 60여가지 광물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수리해서 오래오래 사용하기

-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와 우리 미래를 생각하는 옷 입기 

- 식당에서 먹지 않을 반찬은 미리 치워 달라고 하기

-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쯤은 고기 먹지 않기


책의 뒷표지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분명 읽으면 불편해 지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불편했다. 책을 열면 외면하고 싶은 진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애정하던 총알배송과 새벽배송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택배 쓰레기를 양산해 냈는지 굳이 굳이 활자로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 '아보카도의 진실' 이라는 제목으로 SNS 를 떠돌아 다니는 글을 보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나 환경파괴범 아보카도 글을 나는 아보카도를 먹으면서 태연하게 읽었다. 


" 피부미용이랑 건강관리엔 아침마다 먹는 이 아보카도가 보약인데....."


하는 생각이 있었다. 더군다나 이러해서 못 먹고, 저러해서 구입하면 안되고 그렇게 치면 뭐 남미에서 제배되는 커피도 못먹고, 바나나를 먹으면서도, 망고 하나를 먹으면서도 다 죄책감을 느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게 벌써 수년 전...


그러다가 위드코로나든 위드아웃 코로나든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달라졌고, 매일 갈아쓰는 마스크, 당연한듯 넘쳐난 일회용 용품과 택배로 인해 매일매일 나 혼자 사는 집에 쓰레기 배출량이 엄청난 걸 보고 불편해 지는게 공생하는 길임을 깨닫는다. 

많은 사람들이 '착한 소비는 없다' 라는 책과 같은 뭔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대해 경고하는 책을 보고 적어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졌으면 좋겠다. 

요가원에서 수련후 매트를 닦으면서 남발하는 1회용 물수건이 불편해 져야 한다. 사자마자 버려지는 책 띠지, 화장품 하나를 사도 읽지도 않고 버려지는 프로모션용 두꺼운 종이에 참담함을 느껴야한다. 


그렇게 환경과 버려지는 쓰레기, 엉망으로 버려지는 충분히 재활용과 재생이 가능한 쓰레기를 보면서 "이건 아니지" 하는 합리적인 짜증과 분노가 올라와야 한다. 

5천만 인구가 아무리 난리쳐봤자 15억의 중국 인거와 13억의 인도 인구가 무지한 이상 어쩔 수 없다며 비웃지 말고,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해야 한다. 


일단은 나부터. 

요가원에서 매트 닦는 천조각을 따로 준비해서 가는 행동을 하리라

패스트 패션에는 거리를 두도록

다소 비싸더라도 파타고니아 같은 친환경적인 기업,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적극 구매해야 겠다. 

분리수거 배출할 때는 꺠끗이 잘 씻고, 비닐은 뗄 거 떼고 철저하게

그리고 진짜 필요한 지, 안 필요한 지, 적극적으로 나에게 물어 볼 것. 

별거 없는 행동 하나를 통해 천천히 덜 배출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내 남은 인생을 최대한 인간 답게 살게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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