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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koni Jan 20. 2022

좀 저렴하게 좀 팔아주세요

(feat.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누군가 그랬다. 기후 변화로 북극곰이 죽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 후손들의 삶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나의 10년 20년 뒤에 재앙이 온다고. 그래서 아주 이기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사실 기후변화 문제는 심각하고, 환경 오염의 문제는 심각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으로 소비하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도 두팔 벌려 하고 싶다. 근데 문제는 이 모든 게 다 돈이라는거. 게다가 일회용 제품보다 훨씬 더 비싼 돈이라는거. 


상식적으로 샴푸 바, 클렌징 바 이렇게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필요 없는 제품들이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잇는제품보다 1.5배에서 2배 이상 비싸다는 게 말이 되나...싶다.  마트에서 7-8천원이면 살 수 잇는 샴푸가 15000원 정도 하는 격이라고나 할까... 클렌징 폼 대신 클렌징 바로 대신 하려니 그것 역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의 두배 가격이다. 

몇 년 째 빨아쓰는 생리대는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한꺼번에 구매하려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는거. 


친환경 이라는 이름 아래 굉장히 비싸게 팔리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 자꾸 올라온다.  

프라이탁을 한번 들여다보자. 취지 너무 좋다. 트럭 방수천, 폐타이어, 안전 벨트 이런걸 업사이클링 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CEO인 프라이탁 형제여 그대들은 정말 선구자가 맞다. 트럭의 방수천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업사이클 가방을 만들겠다는 그 환경을 생각 하는 생각 자체가 그리고 그 생각을 비즈니스로 옮겨서 성공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정말 대단... 근데 아무리 박수 짝짝짝 이라지만..너무 비싸다. 

하지만... 아 너무 비싸.... 말 그대로 쓰레기가 될 뻔한 걸 업사이클링 해서 만드는건데 좋은 취지에 선뜻 사기 너무 비싸다고나 할까. 심지어 2021년도 하반기 가격을 또 살짝 올렸다. 


실제 가죽보다 더 비싼 버려질 법한 방수천으로 만든 백팩이 오늘날짜로 44만원이 넘어간달까....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고 응원해 주고 싶다가도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제발 좋은 취지로 만든 만큼,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격대를 유지해주길...

제발 친환경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혹은 업싸이클링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괜히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그런 기만 행위는 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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