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살까지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모든 게 평균이었던 것 같다.
나의 학창시절도, 교우관계도, 가정환경까지.
그러다가 20살때부터 늘 불안하고, 조급한 삶을 살게 됐던 것 같다.
취업을 잘 해야 하니까, 독립해서 서울에서 살아야 하니까, 결혼할 자금은 내가 알아서 모아놔야 하니까.
뭔가 치열했다.
계속 조급하고 쫓기는 삶... 열심히 산다고 살아보는데 뭔가 살수록 지팔지꼬가 되어 가는 느낌.
돌아보면 지난 20년간 참 열심히 살았는데... 계속 머리굴리면서 살았는데... 우스갯 소리가 아니라 진짜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이완용의 앞잡이었나 싶을 만큼 열심히 산만큼의 운이 터지지 않아서 나는 늘 버겁다.
내 삶의 마지막이 언제일지 모르겠으나 난 앞으로 20년을, 그 이상을 지금처럼 열심히 살 자신은 정말 없다.
그래서 자꾸 포기가 되는 마음...
밑도 끝도 없이 나 이러려면 왜 태어났지 답도 없는 질문을 하루종일 한 것 같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는,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 아니었으면 난 진즉 약이라도 입에 털어놓고 죽었을지도.
열심히는 못살겠는데 나 앞으로 어떡하지.
진짜 박하사탕의 그 남주가 기찻길에서 외친 "나 돌아갈래~"의 외침이 너무 공감이 되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