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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25. 2022

기존 車업계 반격, 테슬라 국내에서 입지 약화?

저는 과거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테슬라가 ‘전기차의 대명사, ‘전기차의 근본’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말이죠.


제가 무려 2018년 8월17일 서울 강남구 테슬라 청담스토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델X’의 팔콘윙이 열리는 모습 등 테슬라 실물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2019년 11월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모델3’ 113대 고객인도 행사에서 취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4년전 테슬라를 처음 봤다. 사진/marseilleu


그때만 해도 저는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특히 모델3를 첫 시승했을 때 ‘이래서 테슬라가 인기구나, 이건 자동차가 아니라 마치 거대한 스마트폰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기존 자동차와 달리 IT 감성의 힙한 느낌을 받으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테슬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합니다. 2017년 3030대에서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로 늘었으며, 모델3가 본격 판매된 2020년에는 1만1826대로 급등합니다.


3년전 모델3 대규모 인도행사에서. 사진/marseilleu


감격적인 첫 시승. 사진/marseilleu


2021년에는 모델Y까지 더해지면서 1만7828대로 전년대비 51%나 상승합니다. 수입차 순위에서도 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3위를 차지했죠. 볼보(1만5056대), 폭스바겐 1만4369대, 미니(1만11150대), 지프(1만451대)를 앞질렀구요.


그런데 올해 통계를 보겠습니다. 올해 10월까지 테슬라의 판매량은 1만3038대입니다. 전년동기 1만6291대보다 20.0%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테슬라 모델3는 6965대, 모델Y는 6073대가 판매됐는데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3%, 10.6% 줄었습니다.


모델Y 국나 첫 공개행사에서. 사진/marseilleu


문제는 다른 브랜드들의 전기차 라인업이 풍부해지고 있고 판매량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메이커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예전처럼 테슬라가 독주하기 힘들어지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1~10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는 2만4768대, 기아 EV6는 2만1335대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두 모델 모두 10월에 2만대를 돌파했고, 전년대비 각각 28.7%, 191.2% 증가했습니다.


아이오닉5, EV6, 두 모델만 합쳐도 10월까지 4만대가 넘었는데, 현재 페이스라면 합산 5만대도 넘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8월 출시된 아이오닉6도 8월 8대, 9월 2652대, 10월 4661대 등 총 6327대가 판매됐습니다. 제네시스 GV60도 살펴보니 10월까지 5022대가 팔렸습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사진/marseilleu


EV6의 디자인은 아이오닉5보다 멋졌다. 사진/marseilleu


8월 출시된 아이오닉6도 8월 8대, 9월 2652대, 10월 4661대 등 총 6327대가 판매됐습니다. GV60도 살펴보니 10월까지 5022대가 팔렸습니다. 생각난 김에 파생전기차를 보니까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은 2618대, G80 전동화 모델은 2416대네요.


현대차, 기아의 경우 ‘홈그라운드니까 잘 팔리겠지’라고 할 수 있는데 전통의 강호(?)들도 경쟁적으로 수입차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아이오닉6 시승했을 때. 사진/marseilleu


벤츠는 기존 EQC에서 지난해 컴팩트 전기 SUV ‘EQA’, 럭셔리 전기 세단 ‘EQS’를 출시했습니다. 올해 9월에는 비즈니스 전기 세단 ‘EQE’까지 확대했습니다. BMW도 지난해 11월 플래그십 전기차 ‘iX’와 X3 기반 순수전기 SAV ‘iX3’에 이어 올해 3월에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그란쿠페 ‘i4’까지 늘렸습니다.


아우디도 2020년 7월 ▲e-트론을 시작으로 ▲e-트론 스포트백 ▲e-트론 GT 콰트로 ▲RS e-트론 GT를 비롯해 올해 ▲Q4 e-트론 ▲Q4 스포트백 e-트론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벤츠 EQA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이른바 ‘벤비아’만 전동화 경쟁에 뛰어는 건 아닙니다. 스웨덴의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브랜드 론칭을 했고 올해 1월 첫 전기차 ‘폴스타2’를 출시했습니다. 폭스바겐도 브랜드 첫 전기차 ‘I.D4’를 최근 론칭했죠.


볼보도 2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인 ‘C40 리차지’와 XC40의 파생전기차 ‘XC40 리차지’를 앞세웠습니다. 그 외에 포르쉐 ‘타이칸’이라던가 렉서스 ‘UX’ 등 기존에 시판된 모델들도 있습니다.


볼보 C40 리차지 모습. 사진/marseilleu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을 보니까 ▲폴스타 폴스타2 2444대 ▲아우디 Q4 e-트론 1859대 ▲BMW i4 1581대 ▲BMW iX3 1487대 ▲벤츠 EQS 1380대 ▲벤츠 EQA 1296대 ▲폭스바겐 ID4 1258대 ▲미니 일렉트릭 888대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테슬라 모델3나 모델Y 정도의 판매량은 아니지만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과거 테슬라 일변도였다면 현재는 전기차 선택지가 국산, 수입 브랜드를 막론하고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여기저기 다 계약 걸어놓고 먼저 출고되는 차량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구요.


폴스타2 시승행사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marseilleu


기존 경쟁차들의 반격,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요인 외에도 테슬라의 가격인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 언급했던 2019년 11월 테슬라 모델3 대규모 인도행사 당시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5369만원, 롱레인지 6369만원, 퍼포먼스 7369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를 가보니 모델3 후륜구동(RWD) 7034만원, 듀얼모터 상시 사륜구동(AWD)는 9417만5000원입니다.


테슬라 모델Y가 지난해 2월 국내 출시됐을 떄 스탠다드 레인지 5999만원, 롱 레인지 6999만원, 퍼포먼스 7999만원이었습니다. 지금 스탠다드 레인지는 구매할 수 없고 롱 레인지 9664만9000원, 퍼포먼스 1억473만1000원에 달합니다.


테슬라 모델Y의 가격은 1억원 전후로 매우 상승했다. 출처/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특히 모델Y의 가격은 모델S나 모델X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예전 5000만~6000만원부터 시작해서 옵션을 추가하면 모를까 현재의 금액은 너무 높은 것 같습니다.


테슬라 동호회에서도 위와 비슷한 의견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 가격이라면 저는 금액대가 낮은 경쟁 모델 또는 조금 더 투자해서 포르쉐 타이칸을 노려볼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두 가지 요인’이 겹쳐지면서 국내에서는 테슬라의 위치가 전기차 분야에서 과거처럼 ‘압도적인 원탑’의 입지에서 점차 내려올 것 같습니다.


포르쉐 타이칸4S 내부모습.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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