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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Dec 02. 2022

로드탁송 車받는 고객 “혹시 알바가 과속하지 않을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근 신차를 ‘로드 탁송’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카 캐리어(탁송 차량)와 이를 운전하는 분들을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임시직원을 고용해 공장에서 직접 차를 몰고 다른 지역 출고센터로 보내는 로드 탁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기아 직원 일부도 이 작업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일단 현대차와 기아는 로드 탁송으로 인해 하루에 4억~5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로드 탁송으로 차랑을 인수한 고객에게는 보증거리를 2000km 연장하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로드 탁송기사 모집 공고 내용 중 일부.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그런데 저는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를 보다가 흥미로운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로드탁송 모집안내를 하는 공지였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4만원, 27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점심식사와 톨게이트 비용은 본인부담이고 수당은 12월20일 일괄 지급, 원천징수 3.3% 공제 등의 내용도 보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꿀알바’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저 조건이라면 저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신차를 받아야 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아닐 것입니다. 일단 신차가 로드 탁송 과정에서 ‘중고차’로 되어버리는 게 아쉽고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로드 탁송이 진행되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기사 일부


현대차를 기준으로 하면 울산공장에서 가까우면 칠곡·영남·함안 출고센터로 이동하지만 멀면 시흥·신갈·원주·아산·남양 출고센터 등으로 운송됩니다. 이 과정에서 수백km를 주행해야 하니 걱정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즘 인기 신차를 출고 받으려면 1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힘들게 기다렸는데 신차가 사실상 중고차(?)로 변하면서 기쁨과 감동이 반감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로드 탁송 과정에서 각종 다양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종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특히 ‘과속’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차량이 아닌데다가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고, 고속도로를 주행하기 때문에 탁송 직원이 과속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거죠. 


네이버에서 현대차 출고센터를 검색해봤다. 


그렇다고 이번 로드 탁송 임시직원을 모집하면서 특별한 경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공고문만 보면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됩니다. 운전 실력이나 스타일을 별도로 검증하지 않습니다. 베테랑 직원이 로드 탁송해도 걱정이 되는 상황에 알바가 운전하면 우려가 더 클 것입니다.


얼마전 수입차 업계 관계자분과 대화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민감한 고객들은 신차를 받고 ‘차량 길들이기’를 한다고 RPM을 4000이상 넘기지 않고 살살 운전합니다. 이런 분들은 이 시기에 절대 과속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로드 탁송을 한다고 하면 많이 불안하겠죠.


실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과속을 하고 있는 로드 탁송 차량 모습 등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걱정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 기사 중 일부. 
"전문직원이 아니라 운전면허만 갖고 있는 사람이 한다면 중간에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하루에 몇 번씩 탁송하려면 과속할 것 같은데, 보증거리 2000km 늘어나는 게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 임시번호판을 단 탁송 차량이 운전을 최악으로 하는 걸 봐서 로드 탁송으로 받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서 로드 탁송을 거부하고 직접 차량을 출고받으러 가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또한 로드 탁송을 꺼려서 출고를 미루면 언제 다시 차량을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을 할 수 없습니다. 몇 개월 정도 더 기다릴 수 있는 고객도 있겠지만 차가 급히 필요해서 계약한 고객도 있겠죠. 저는 과속을 걱정하는 고객 입장이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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